폭염에 달궈진 선로, 땀 흘려 식힌다

폭염에 달궈진 선로, 땀 흘려 식힌다

2019.08.0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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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폭염에 선로가 휘면서 열차 수십 대가 무더기 지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선로가 변형돼 열차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달궈진 선로를 식히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KTX가 지나는 고가 철로 위.

시원한 물줄기로 뜨거운 선로를 식히고 있습니다.

철로 된 선로가 변형하지 않도록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겁니다.

찜통더위 속에 숨은 턱턱 막히지만 쌩쌩 지나가는 열차 옆에서 하는 작업이라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햇볕에 달궈진 선로는 엄청난 복사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저는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이렇게 땀으로 범벅이 돼버렸습니다.

선로 온도는 보통 대기 기온보다 15도가량 높습니다.

[신대철 / 코레일 아산시설사업소 선임 시설관리장 : (여름에 여기서 작업하시려면 굉장히 힘드시죠?) 그렇죠, 그래도 직업이고 일이니까 꿋꿋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동 센서가 설치돼 있어서 선로 온도가 오르는 것은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 뿌리기 작업은 보통 사람 손에서 이뤄집니다.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전국 30여 곳에만 자동 살수 장치가 설치된 상태입니다.

규정상 선로 온도가 섭씨 55도를 넘으면 열차는 서행에 들어가고, 섭씨 64도를 넘기면 운행을 멈춰야 합니다.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 속에서 열차 안전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 후끈 달아오른 선로를 땀 흘려 식히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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