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지기와 똑같은 몰카...비밀번호 알아내 절도

화재감지기와 똑같은 몰카...비밀번호 알아내 절도

2019.07.17.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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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몰래카메라'는 크기나 모양이 다양해서 범죄에 악용될 때가 많습니다.

아파트 복도에 화재감지기 모양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헬멧을 쓴 남성이 아파트 현관 잠금장치 쪽으로 카메라를 맞춘 뒤 계단을 내려갑니다.

하루 뒤 이 남성은 모자를 눌러쓰고 사다리를 든 채 다시 아파트에 나타납니다.

다시 나흘 뒤, 또 나타난 남성은 무언가에 놀란 듯 황급히 달아납니다.

살지도 않는 아파트에 수시로 나타난 이 남성은 36살 김 모 씨.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돈을 훔쳤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몰카를 설치했으니까 번호를 알았을 것 아닙니까? 번호를 알고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다….]

김 씨가 설치한 몰래카메라는 화재감지기와 똑같은 모양입니다.

따라서 주민들은 몰래카메라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 카메라로 주인이 문을 여는 모습을 찍은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아파트만 턴 게 아니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금은방도 털었습니다.

그런데 두 범행 모두 같은 오토바이를 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승규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아파트에서 범행할 때도 오토바이를 사용했고 거제 금은방 절도 사건도 오토바이를 사용했는데 그 오토바이가 같은 오토바이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피의자로 판단하고 추적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특수 절도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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