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닯아가는' 학교...국내 첫 공립 초등대안학교

'나무를 닯아가는' 학교...국내 첫 공립 초등대안학교

2019.07.13.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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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도권 교육을 따르지 않고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대안학교'라 하죠.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립형 초등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할까요?

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로 단장한 교실에 예쁜 요가 매트가 깔렸습니다.

책상이나 걸상, 교탁은 아예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교실을 돌아다니고, 선생님과 눈 맞추고 대화하며 함께 수업 시간을 만들어 나갑니다.

운동장 옆 텃밭과 비닐하우스.

심지어 목공소도 모두 교실입니다.

[황혜율 / 홍천 노천초교 5학교 : 자기 손으로 직접 나무에 구멍을 뚫고 목공 하는 게 재밌어요. (책상을) 자기가 직접 만든 거니까 뿌듯하고 공부도 잘될 것 같아요.]

학생 수가 줄어 2년 전 폐교했던 시골 초등학교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공립형 초등 대안학교입니다.

국·영·수도 배우지만 몸이나 철학, 공감소통, 자치 등도 엄연한 정식 과목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학교에서 재미있게 노는 겁니다.

[윤영소 / 홍천 노천초교장 :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물에서도 놀고 숲에서도 놀고 운동장에서도 놀고 심지어 강아지하고도 놀고. 그래서 아이들 내면에 있는 자유를 맘껏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게 (교육) 목표입니다.]

한 반에 12명 학교 정원을 108명으로 잡았는데, 벌써 전국에서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기숙형 공립이기 때문에 먹고 자고 배우는 모든 게 무료입니다.

무럭무럭 커서 아낌없이 주자며 '나무를 닮자'는 게 교훈인 학교.

학원도 선행학습도 교과서 진도마저도 따르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 표정에선 웃음과 행복이 묻어나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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