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화상병 급속확산...백신 없어 '속수무책'

사과 화상병 급속확산...백신 없어 '속수무책'

2019.06.18.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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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죽는 '화상병'이 충북 지방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발견된 지 40년이나 지난 병인데도 아직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만 해도 사과나무 천여 그루가 튼실하게 자라던 과수원입니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황토색 땅바닥만 흉하게 드러났습니다.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를 모두 매몰 처분했기 때문입니다.

화상병은 불에 탄 것처럼 나무를 말려 죽이는 전염병으로 땅에 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허영수 / 제천시 백운면 : 거의 3천 짝을 따거든요. 3천 짝을 돈으로 환산하면 3만 원씩 하면 9천만 원 정도죠. 올해의 경우 소득을 못 본다고 봐야죠.]

지난달 18일 충남 천안에서 처음 발생한 화상병은 충북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 농가 62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42ha에 이릅니다.

농가 27곳이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데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다른 농가로 확산할 우려가 커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람이나 곤충, 사람 등에 의해 옮겨지는 화상병의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이 없다는 겁니다.

살세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송용섭 / 충북농업기술원장 : 광활한 지역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노지를 대상으로 이런 전염 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화상병 세균은 섭씨 25~29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앞으로 한 달 동안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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