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몰래카메라와의 전쟁' 선포

서울시, '몰래카메라와의 전쟁' 선포

2019.06.17.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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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이른바 '몰래카메라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행정력뿐만 아니라 업계의 자율점검까지 제도화해서 '몰카'를 퇴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사]
모텔의 객실 또는 가정집처럼 꾸민 세트장입니다.

예쁜 액자와 TV, 탁상시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곳곳이 함정입니다.

지금 이 공간에는 8대의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탐지기가 없으면 찾아내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투시기능이 있는 탐지기로 살펴봤습니다.

벽시계에는 10시를 가리키는 숫자 속에, TV 셋톱박스에는 정보를 표시하는 LCD패널 옆에, 탁상시계에는 시간을 보여주는 숫자판 옆에 불법촬영카메라, '몰카 렌즈'가 각각 숨어있습니다.

인터넷 또는 통신망에 연결되면 누군가의 '눈과 귀'가 됩니다.

[이원범 이사 /불법 카메라 탐지 전문업체 : 모션기능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이 있을 때만 작동하기도 하고, 또는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렌즈가 쫓아다니는 그런 카메라들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시민 3명 가운데 2명은 '몰카'가 두렵다고 응답할 정도입니다.

숙박업소와 공중화장실, 수영장이나 목욕탕 순으로 몰카가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사업자들도 '몰카 탐지' 교육이 필수입니다.

"소리도 나지요? 전파가 올라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볼게요."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민간단체와 함께 '불법촬영 걱정없는 안심 서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명규 / 서울시 여성안심사업팀장 : 서울시의 모텔 객실 수만 해도 11만 개에 달합니다. 현실적으로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관련 협회와 손을 잡고 자율점검을 제도화하고…]

서울시는 하반기부터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을 모든 공중위생 영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점검에는 '명예 안심보안관'으로 위촉된 업주와 시민 500명도 함께 나설 예정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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