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18일만의 사과...늑장 대책에 분노

붉은 수돗물 18일만의 사과...늑장 대책에 분노

2019.06.17.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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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어난 지 20일 가까이 됐지만, 시민 불편과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인천 시장이 직접 회견을 열어 사과했고 환경부 장관은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인천 시청을 찾았습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 초기부터 인천시가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 문제가 커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온용배 / 루원발전대표연합회 회장 : 처음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시에서 대처를 했어야 되는데 3일, 5일, 일주일 지나가도록 대처를 안 하고….]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겨 참담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초기에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혼란을 가져왔다고 시인했습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입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합니다.]

인천시는 수돗물 사태 발생부터 끝날 때까지 상하수도 요금을 모두 면제하고, 저수조 청소비와 의료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수 구매 비용 등도 영수증을 내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 장관도 직접 저수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성난 민심을 달랬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 (탁도에 대해) 자동으로 체크해서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확인이 잘 안 돼요.]

인천시는 이번 주 안에 가시적인 수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행정 불신이 커진 상태여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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