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고유정 검찰 송치...끝내 묵묵부답

전남편 살해 고유정 검찰 송치...끝내 묵묵부답

2019.06.12.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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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오늘 오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고유정은 검찰 송치에 앞서 경찰서를 나서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얼굴을 숙이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유종민 기자!

고유정이 오늘 검찰에 송치됐는데요, 송치 당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고유정은 경찰서를 나서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신상 공개 결정 때처럼 얼굴을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포승줄에 묶인 고유정은 오른손에 흰색 붕대가 여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왜 얼굴을 안 보여 주느냐, 얼굴을 들라는 유족들의 요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고유정이 끝내 얼굴을 들지 않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앵커]
어제 경찰이 수사 발표를 했는데요.

범행 동기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전남편 때문에 재혼이 깨질까 봐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부터 피해자가 성폭행하려 해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수법을 인터넷 등에서 사전에 검색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고유정의 주장은 허위로 판단했습니다.

전남편과 자녀의 면접 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것을 우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남편의 존재로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이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범행을 사전에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경찰은 고유정이 지난달 9일 자녀 면접권 문제로 전남편을 만난 다음 날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범행과 관련된 검색을 계속했고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범행 도구를 마련했습니다.

또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차를 가져가서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범행현장을 청소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불에 묻은 전남편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온 점은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앵커]
경찰의 발표에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고유정의 준비는 치밀했고, 범행은 잔인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의 정신 병력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가정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를 때 펜션에 함께 머무른 것으로 보이는 6살 아들도 미스터리입니다.

살해와 시신 훼손, 뒷수습까지 이틀 동안 아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단독범행이라는 주장, 시신을 경기도 김포까지 가져와 유기한 이유, 석 달 전 현재 남편의 아들이 잠자다 숨진 사건과의 연관성 등도 밝혀져야 할 과제입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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