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고유정 범행 사전 준비...시신 일부 발견

전남편 살해 고유정 범행 사전 준비...시신 일부 발견

2019.06.10.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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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도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사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종민 기자!

우선 범행동기가 궁금한데요,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셋이 수박을 자르다가 문제가 생겨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이 공개된 이후에도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프로 파일러 5명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바탕으로 범행동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복잡한 가정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 재혼 과정에서 갈등과 원한이 커져 잔혹한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요?

[기자]
고유정은 여객선 편으로 자신의 차를 타고 제주에 들어왔고, 시신을 훼손할 흉기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제주를 떠날 때는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 봉투를 차에 싣고 가다 해상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숙박도 주인이나 직원이 마주치지 않는 무인 펜션을 이용했습니다.

범행 사흘 전에는 제주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와 표백제, 고무장갑을 사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로 '살해 도구','니코틴 치사량' 등을 검색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범행을 실행하고 시신을 훼손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전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발견됐다고요?

[기자]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여러 곳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토대로 시신을 수색해 왔는데요, 한 곳에서 시신 일부를 찾았습니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곳은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입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를 빠져나간 뒤 김포시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 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해당 봉투의 이동 경로를 쫓아 추적한 결과 전남편의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 일부가 발견된 것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해 피해자의 것인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여서 신원 확인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고유정의 범행 수법에 대한 궁금증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약물반응 검사에서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요?

[기자]
경찰은 피해자의 키가 180cm, 몸무게 80kg이었고, 고유정은 키 160cm에 몸무게 50kg으로 체격과 체력의 차이가 커서 약물 사용을 의심했습니다.

특히 휴대 전화에서 '니코틴 치사량'등을 검색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고유정의 압수품에서 전남편의 혈흔을 확보해 약물 검사를 한 결과,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약물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범행 수법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문가를 투입해 펜션에 남아 있는 혈흔 형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경찰 수사는 어떤 부분에 집중될까요?

[기자]
경찰은 앞으로 명확하지 않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의 진술이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압수한 증거물품과 수사내용만으로도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의 시신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현장검증을 거치지 않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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