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10년...전국서 보 해체 목소리

4대강 사업 10년...전국서 보 해체 목소리

2019.06.08.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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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정부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보를 설치한다는 4대강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오늘로 꼬박 10년이 지났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보를 철거하라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 합천창녕보 아래쪽.

대형 현수막을 들고 낙동강 모래사장을 걷습니다.

낙동강을 비롯해 전국 4대강에 설치된 보 16개를 해체해야 한다며 모인 사람들입니다.

강의 보가 생태계 교란과 녹조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이준경 /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물흐름을 정체해서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불필요한 경제성 악화, 그리고 기능 저하하는 것이 보의 특징입니다. 특히 (지난해)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녹조가 126만 셀로 거의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한강 이포보 아래에도 '4대강 흐르게'라고 쓴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단계적으로 물길을 열어 강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무조건 지금 보를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단계를 밟아야겠죠. 피해를 최소화하고요. 다만 막혀있는 물길을 터는 게 가장 첫 번째 순위일 거 같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보를 다 개방해서 물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농업용수나 관광 자원 등의 이유로 보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합천창녕보 이용객 : 농사짓는 사람들 생각해서 놔둬야지. 그걸 또 헐어버리면 다음에 또 누가 되면 또다시 만들면…. 나라 세금만….]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발표한 지 꼬박 10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하고 자연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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