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분출로 13명 병원 치료..."원인 미상 발열"

유증기 분출로 13명 병원 치료..."원인 미상 발열"

2019.05.17.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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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돼 현장 노동자와 인근 마을 주민 등 1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탱크 내부의 온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올라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정비 중이던 설비에서 큰 폭발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물을 쉴새 없이 뿌려보지만 붉은 수증기가 치솟습니다.

뜨거워진 탱크에 닿은 소방수가 녹과 함께 끓어 오르면서 마치 폭발이 일어난 듯한 모습입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내 옥외 저장 탱크에서 유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와 인근 주민 등 13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 등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옥화 / 인근 주민 : 문을 열어 놓고 있었죠. 그랬더니 냄새가 막 들어와서 갑자기 머리도 아프고 속이 메슥메슥해서…. 이게 뭔 일이냐고….]

사고가 발생한 탱크는 스티로폼 원료 생산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 기름을 보관하던 곳으로 지난 5일 정기 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강동균 / 한화토탈 대산공장 기술담당 상무 : (섭씨) 60도 정도로 운전하는 중이었는데, 원인 미상의 반응으로 인해서 탱크 온도가 급격히 100도 전후까지 상승하면서 유증기가 누출됐습니다.]

소방관들이 1시간 넘게 물을 뿌려 탱크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긴급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다행히 화재나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탱크 주변에는 기름 성분이 유출됐습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지난달 정기 보수 중이던 설비에서 잔류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박용훈 /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근로감독관 : 안전보건공단하고 노동부 감독관이 팀을 형성해서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인 결과에 따라서 특별 감독을 하거나….]

한화토탈 노조가 연봉 인상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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