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시신에서 '수면유도제'...친모가 처방받아

의붓딸 시신에서 '수면유도제'...친모가 처방받아

2019.05.16.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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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의붓아버지가 여중생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사건이 있었는데요.

수사 결과 피해자 몸에서 수면유도제가 나왔는데, 다름 아닌 친모가 처방받은 약이었습니다.

경찰은 친모도 의붓아버지 못지않게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의붓아버지에게 살해된 여중생 어머니가 지난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유 ○ ○ / 피해 여중생 친모 : (혐의 인정했는데, 딸을 왜 살해한 겁니까?) …. (미안하지 않습니까?) ….]

당시 법원은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보강수사를 벌인 경찰이 유 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혐의는 살인과 사체 유기입니다.

남편의 범행을 돕거나 방조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함께 범행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친모가) 직접 나서기 시작하면서는 주도권을 쥐고 더…. (친모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식으로 (의붓아버지가) 진술을 했죠.]

피해 여중생을 부검했더니, 몸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살해하기 전 음료에 타서 먹인 겁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전남 순천에 있는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타온 사람은 다름 아닌 친모였습니다.

의붓아버지도 애초에 딸에게 수면유도제를 과다하게 먹여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숨기는 과정에도 친모가 함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중생 딸 시신이 유기된 저수지입니다.

범행 이후 친모 유 씨는 남편과 함께 이곳 저수지를 세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수지에 버린 딸의 시신이 떠오르자 친모는 다시 가라앉히기 위해 벽돌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친모는 여전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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