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파업 결의...버스 대란 '초읽기'

줄줄이 파업 결의...버스 대란 '초읽기'

2019.05.09.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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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전국 버스노조가 줄줄이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오는 15일 버스 2만 대가 일제히 멈추는 대란 우려가 커지지만 아직 협상이 완전히 물 건너간 건 아닙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버스 사업장에서 기사들이 줄지어 파업 찬반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전국에서 이뤄진 투표에는 전체 버스사업장 절반인 234곳이 참여했습니다.

개표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습니다.

서울은 90% 가까운 찬성률을 기록했고 경기, 부산, 광주, 충남은 95%를 넘겼습니다.

[김진호 /서울 버스 회사 노조위원장 : 이번에는 확고합니다. 아예 정문을 봉쇄하고 저희 들의 보장된 단체 행동권을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쟁의 조정 기한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 버스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합니다.

서울 시내버스 모든 노선과 경기 광역버스를 포함해 전국에서 버스 2만 대가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버스노조는 오는 7월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과 임금 보전을 요구해 왔습니다.

[오지섭 / 전국자동차노련 사무처장 :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 근로 수당이 줄어들게 되고 그 금액이 적게는 80만 원 많게는 110만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서울 버스노조는 현재 61살인 정년을 63살로 늦추고 학자금 지원 유지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 여건상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국토부는 요금 인상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결정할 지자체는 시민 부담을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버스 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비상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 : 지하철 증편 운행이나 마을버스 증차, 택시 부제 해제,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 교통 대책을 미리 준비해서...]

지자체마다 파업 전까지 협상이 타결돼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길 바라고 있지만 노사 양측 입장 차가 커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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