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3개월 휴어기 돌입...빈자리 노리는 수입산

고등어 3개월 휴어기 돌입...빈자리 노리는 수입산

2019.04.29. 오전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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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생선'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업계가 석 달 동안 조업을 멈추는 휴어기에 들어갔습니다.

크기가 작은 고등어가 자주 잡히자 어족 자원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인데,

그사이 수입 고등어에 식탁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어잡이 배들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활기가 넘치던 위판장도 일감이 없어 한산합니다.

가까운 바다에서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석 달 동안 휴어기에 들어갔습니다.

참여하는 배는 24개 선단, 140여 척에 달합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고등어만 주로 잡히자 어족 자원 보호 차원에서 조업을 잠시 멈춘 겁니다.

[마일도 / 대형선망수협 지도과장 : 지난해 2개월 휴어했더니 고등어가 많이 잡혔습니다. 올해 역시 3개월 휴어하면서 우리나라 고등어 생산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소득이 줄어드는 선원들을 위해 인건비 64억 원을 지원하기로 해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휴어기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수산 업계는 우려합니다.

국내산 고등어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수입 고등어는 우리 식탁을 빠르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형선망업계가 자원 생태계를 위해 조업을 멈추면, 그 빈자리를 노르웨이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 고등어가 파고드는 겁니다.

지난 2010년 14%였던 수입 고등어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017년에는 40%에 육박했습니다.

대형선망업계는 휴어기 동안 고등어 수입을 잠시 제한하는 '세이프 가드'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수산물을 보호하려는 업계 노력에 정부의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수입 고등어 시장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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