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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흉기 난동...5차례 출동에도 경찰은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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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4-18 12:47
앵커

어제 새벽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 온 국민을 분노와 슬픔으로 떨게 했습니다.

흉기에 찔린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화재 연기를 마신 9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피의자 안 모 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진행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오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심문 절차는 모두 끝났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0분쯤 실질 심사를 위해 진주경찰서를 떠나 법원에 도착한 이번 사건 피의자 안 모 씨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안 씨는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고 조사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가 잘못한 건 사과 드리는데" 라는 말을 하면서도 억울함을 더 강조했습니다.

안 씨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 모 씨 / 피의자 : (범행 계획했습니까?) 됐고, 됐었고. 조사할 거 조사 좀 더 해주시죠. (계획 범행이라는 말이죠?) 10년 전부터 불이익을 당했는데도….]

안 씨는 어제 새벽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을 다치게 했으며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경찰은 안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을 공개할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인데요.

범행의 잔인함과 끔찍한 피해 등을 고려하면 안 씨 신상은 곧 공개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안 씨 범행 동기는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과 준비 과정 등이 나왔습니다.

진술은 앞서 전했던 법원에 가면서 한 말과 비슷한 취지입니다.

"누군가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고 누군가 집에 벌레와 쓰레기를 버렸다."

또, "이웃이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었고 관리사무소에서도 조치가 없었다"는 등 평소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겁니다.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안 씨는 2~3개월 전엔 흉기를 미리 샀고 어제 새벽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했습니다.

안 씨는 집 현관 앞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졌고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안 씨를 조사한 범죄심리 분석관은 정신 질환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상이 나빠져 겉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여도 오랫동안 대화를 이어가면 일반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계속된 피해망상으로 분노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앵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분노와 슬픔이 더 커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 희생자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등학생인 최 모 양입니다.

최 양은 안 씨 집 바로 위층에 살았는데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나오다가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어린 여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을 정도로 범행이 잔혹했던 겁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도 안 씨 흉기에 숨졌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는 할머니도 함께 숨졌고 어머니도 흉기에 다쳤으며 사촌 언니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흉기로 인한 사상자는 모두 5명, 부상자는 6명입니다.

이 가운데 9명이 여성이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는 하는데 약자들 위주로만 노린 건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과도 잦은 마찰을 빚었던 거로 확인됐는데요.

이번 희생자 가운데에도 이전부터 위협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각장애인 최 양이 그 경우입니다.

경찰은 올해만 모두 5차례 안 씨가 이웃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4건이 최 양 가족을 위협했던 경우입니다.

잦은 위협에 가족은 현관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는데요.

이 CCTV에 최 양이 안 씨를 피해 집으로 들어가고 안 씨가 초인종을 누르며 한참 동안을 문밖에서 노려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당시에는 위협에서 벗어났던 최 양이 이번에는 흉기에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안 씨는 창밖으로 느닷없이 욕설을 내뱉거나 공공기관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잦은 이상 증세도 보였습니다.

이런 안 씨는 지난 2010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조현병 판정을 받았고 지난 2015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치료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주변에 자주 위협을 가했고 경찰이 여러 차례 출동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안 씨를 저지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 경찰은 올해만 5차례 안 씨 때문에 출동했습니다.

이 가운데 단 한 건만 입건했습니다.

바로 최 양 집 앞에 오물을 투척한 사건인데요.

나머지 출동에서는 경찰이 모두 계도, 그러니까 '앞으로 그러지 마라'는 식으로 타이르고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이 위협 때문에 CCTV까지 설치했는데도 적극적인 조치가 없었던 겁니다.

경찰은 출동 당시 안 씨가 조현병 환자라는 걸 몰랐고 이번처럼 흉기 난동을 부린 게 아니라 오물을 뿌린 정도여서 적극적 대응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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