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5주기 팽목항...추모 발길 이어져

참사 5주기 팽목항...추모 발길 이어져

2019.04.16. 오후 1: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곳은 바다에서 인양이 돼서 세월호가 거치가 돼 있는 목포 신항입니다.

잠시 뒤에 오전에 팽목항에 들렀었던 유가족들 일부가 이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게 되면 세월호 선체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고 하는데요.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2년 전 바다에서 인양이 돼서 이곳으로 옮겨진 세월호 선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많이 녹슬어 있죠. 배 거의 모든 부분이 짙은 갈색으로 녹슬어 있고요. 특히 중간 부분, 뒷 부분의 부식이 심각합니다.

앞부분에 영어와 한글로 돼 있는 세월이라는 글씨를 통해서 이 배가 그 세월호였구나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304명의 안타까운 목숨들은 저 녹슨 세월호 안에서 제대로 된 구조 한번 받아보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래서 그 한이 오늘까지도 더 많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한없는 기다림의 공간이죠. 진도 팽목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나와주십시오.

우선 오늘 아침에 세월호 일부 유가족들이 참사 현장인 맹골수도를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나현호 기자도 같이 동행취재했었는데요.

우선 그때 분위기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저희가 아침 9시쯤에 세월호 유족이 탄 배를 함께 타고 5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유가족 24명이 배 두 척을 나눠 탔는데요.

현장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도착해보니, 맹골수도에는 여전히 '세월호'라고 써진 노란 부표가 눈에 띄었고요.

사고가 난 바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잔했습니다.

도착 전까지만 해도 선실에 차분히 있던 가족들은 참사 해역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가족들은 하나둘 갑판으로 나와서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특히 희생된 아이들 이름을 목놓아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내년에 또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30여 분을 추모한 뒤 출발지인 서망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있는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선체 내부를 둘러보며, 추모할 계획입니다.

[앵커]
모습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진도 팽목항에도 오늘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팽목항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장소입니다.

그만큼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하염없는 기다림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희생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걸어 둔 노란 리본이 방파제를 따라 걸려있고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깃발도 달려 있습니다.

5주기에 맞춰 추모하러 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추모 행사에 이어 오늘은 아침부터 팽목항 인근 12km를 걷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 오후 1시 반부터는 추모의식과 문화제가 계획돼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추모식과 함께 국민안전체험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