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단계 대응 먼저...나중에 단계 낮춰

최고 단계 대응 먼저...나중에 단계 낮춰

2019.04.06.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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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초기에 '대응 3단계'가 발령돼 사상 최대 규모 소방 장비와 인력이 조기에 투입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소방청이 큰불의 경우 초기부터 최고 단계 대응을 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 단계를 낮추는 하향식 비상대응을 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저녁 7시 17분쯤 시작된 이번 화재.

소방청은 2시간 반쯤 뒤인 밤 9시 44분 최고 비상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8백 대가 넘는 소방차와 3천 명이 넘는 소방관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등 역대 최대 소방력이 동원됐습니다.

1, 2단계 없이 최고 단계가 먼저 발령된 것은 2017년 12월 충북 제천에서 29명이 숨진 스포츠센터 화재 이후 소방청 출동 지침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제천 사고를 계기로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던 상향식에서 큰불의 경우 초기부터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대응하고 나중에 단계를 낮추는 하향식으로 바꿨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예전에는) 단계적으로 (올라가) 3단계로 가잖아요? 제천 때 저희가 질타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로 저희가 바꾼 게 뭐냐면 바로 전부 동원 시킨 겁니다.]

이번 화재와 같이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 소방청장이나 지방 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을 지휘하며 전국 소방서에서 필요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합니다.

지난해 47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도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대응 2단계는 시나 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서 여러 곳이 진화에 투입되고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내에서 모든 장비와 인력으로 화재에 대응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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