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사상 최악의 산불...피해 컸던 이유는?

동해안 사상 최악의 산불...피해 컸던 이유는?

2019.04.05.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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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원도 고성과 속초, 그리고 인제, 강릉 등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는지 또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리고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오십시오.

조금 전에 저희 취재기자로부터 산불, 진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지금 강릉과 속초, 고성에는 산불이 완전히 잡힌 상태고요.

또 그리고 인제는 80%, 85% 정도가지금 진화된 상태라고 이렇게 전해들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완전 진화라고는 했습니다마는 밤사이에 또 불이 더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완전진화라는 개념은 지금 판단하에는 진압 방식의 변경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생한 화재가 급격하게 확산되면 헬기나 외주부 화염을 공격하는 소화 방식인데요.

지금 완진이라고 하는 부분은 내부에 어떤 잔불작업까지 마쳤다는 건 아니고 외부의 진압은 멈추고 또 밤이 되면 사실 인력들이 올라가서 하기에는 매우 위험이 따릅니다.

당연히 경로도 없고 장비도 열악한 상태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실질적인 잔불 제거를 하려면 그리드 방식으로 물을 침투시켜서 냉각시켜주고.

지표면 같은에는 지금 불이 급하게 지나갔기 때문에 우리가 숯이라고 하는 이런 성분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숯은 완벽한 탄소체로서 가연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또 다시 화재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표현에 가연물이 존재하고 그 바로 밑에 지중에 점화원이 존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단계다, 이럴 수는 없겠습니다.

[앵커]
그리드 방식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말하는 겁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이게 숯이나 남아있는 것들은 자결연소를 하게 됩니다. 자글자글 타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공격이 왕성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들을 차단시키는 방법은 지금 500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전부 다 냉각하고 작업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두부 자르듯이 이게 자르는 구획이 필요합니다. 그거는 평면이라면 바둑판처럼 하겠지만, 그리드라는 바둑판처럼 하겠지만 산 같은 경우는 골짜기나 봉우리 단위로 자른다든지 그래서 불이 자결해서 넘어가는 걸 차단시켜주는 그런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꼼꼼하게 판을 나눠서 잔불 정리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야간이라서 하기 어려운 시점이니까 지금 관망하고 감시하면서 일출이 됐을 이후부터 대책을 세워야 할 겁니다.

[앵커]
이게 다시 불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만 지금 잔불 진화 작업이 정리되고 있는 현장이 여전히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건조한 건 더 여전히 유지되고 오히려 화기에 의해서 더 건조해진 그런 상태죠.

그런데 다행스러운 건 그제나 오늘 낮보다는 오늘 밤이, 야간이 되면 공기가 이렇게 약간 안정이 되면서 바람이 약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풍이 계속 불고 있기 때문에 이게 백두대간이라는 벽을 만나면서 강제로 상승하게 되고 그러면서 산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가면서 오히려 더 바람이, 그러니까 대기 상태에 어떤 조건은 바람이 약해지는 조건이지만 기상학적으로.

아까 그런 백두대간 타고 넘어가는 공기가 오히려 산을 타고 넘어가면서 그런 어떤 공기가 더 압축되면서 속도가 빨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내일까지는 바람이 강한 시점은 지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바람 한 점 없이 그런 어떤 고요한 그런 날씨는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잔불이라는 게 우리가 꺼져가는 불꽃을 후 불면 살아나잖아요.

바람이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완전 진화는 거의 안 됐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영동지역에는 서풍이 불게 되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겨울 내내 우리나라가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고 서쪽에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러면 백두대간에 타고 넘어가는 공기가 더 고온 건조해져요.

건조하다는 얘기, 그걸 스위스의 남쪽의 알프스 남부지방에 푄 현상이 그렇거든요.

로키산맥에 또 치누크라는 바람이 그렇고 우리나라가 높새바람이라고 그래서 동해안에 바람이 불면 영서지방이 또 산을 타고 넘어가고 물리적으로 공기가 강제로 상상하게 되면 어떤 가지고 있는 수증기를 다 밀어버리고 넘어가면서 오히려 또 기온이 높아지거든요.

만약 10도짜리 공기가 산을 타고 넘어가서 한 2000m 산을 넘어가면 넘어간 밑에는 15도 정도 5도가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누적되니까 영동지방은 계속 건조한 상태죠. 그다음에 지난 겨울에 영동지방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데 눈이 적게 왔어요.

산이 고립되고 이런 불편 없었거든요. 지난 겨울에. 그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영동지방에는 1996년, 2005년, 2015년도에 그런 산불들이 이런 기압 배치거든요.

남쪽에 고기압, 북쪽 저기압 남고북저에 의해서 백두대간 동쪽은 강한 바람이 불고 그거를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양형과 강성 사이에 부는 강한 바람.

그때 실화건 담배꽁초건 이번처럼 그런 원인이건 그게 불씨한 작동되면 확 불로 번질 수 있는데 과거 산불 사례는 다 유사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 양간지풍에 의해서 저희가 그래프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 퇴근하시고 TV를 켜신 분들을 위해서 좀 더 쉽게 설명해주세요.

[인터뷰]
저 그림의 바람은 동해바다에서 서쪽으로 불 수 있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 수 있는데 지금 기압 배치에서는 서풍이 불고 있습니다.

굉장히 남고북저형의 우리나라 부근에서 공기들이 맞물리듯이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게 지금 백두대간을 타고 넘어가면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내려가면서 더 고온건조해지고 바람이 더 강해지는 그런 바람인데 저거를 아까 말한 푄 바람의 일종인데 저 지역에는 나는 거를 양간지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저게 바람의 방향은 어디든 상관이 없는 거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동쪽에서 불어서 서쪽이건 서쪽에서 동쪽이건인데.

[앵커]
산을 넘어가면서 고온하고 건조한 그런...

[인터뷰]
그걸 푄 현상이라고 해요, 기상학적으로. 그런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걸 이것을 양간지풍이라고 하는 거죠.

지역적인 바람에 이름이 붙여진 겁니다. 그만큼 옛날부터 있었다는 거죠.

[앵커]
뭔가 지형적 특성에 따른 기후 특징까지 설명해주시면서 이번 대형산불로 번진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일각에서는 소나무의 송진도 확 불을 키운 원인이 됐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분명히 한 가지로 이야기를 했을 때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화수림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그래서 수림대가 있으면 확산되는 수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수림이 있습니다. 활엽수 같은 경우에는 물을 많이 머금고 잎이 넓기 때문에 산불이 크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렇게만 이해하기 어려운 게 겨울철에는 활엽수 잎이 다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오히려 건조한 기온이 계속 유지가 되면서 가연물로 작용하고 그리고 소나무 송진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소나무의 내부의 휘발성 성분들이 분명히 왕성한 발열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의 예를 보면 산소를 잔디로 덮고 주변을 울창한 침엽수로 이렇게 세웠습니다.

그렇게 밀집한 송진 상태는 침엽수이지만 잎 사이가 밀집하게 울창함으로써 물을 머금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이 주변 산불의 산소로서 소실을 막게 되는 그런 지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또 더군다나 재선충 피해 때문에 노랗게 마른 게 맞고 또 침엽수가 물을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 해서 소나무를 없애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또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보면 사철나무를 정원에 심고 은행나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방화수림입니다.

그런 것들을 주택가나 도로에 적용하지 산에는 적용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앵커]
선조들이 소나무를 방화수로 심었다는 그런 얘기예요?

[인터뷰]
왕성하게 밀집한 상태에서는 겨울철에도 활엽수는 떨어지지만 잎이 녹색으로 살아있거든요.

[앵커]
화재에 강하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왕성하게 타는 과정에서 그게 휘발이 되면 휘발성 송진으로 화재가 퍼지지만 초기에 방염의 개념이죠.

내부는 목재로서 타지만 겉은 잘 안 붙는 그런 효과를 가지는 지혜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이번 화재 같은 경우 강한 바람이 불어온 화재에서는 이 송진이 어쨌든...
[인터뷰]
가연물이 됩니다.

[앵커]
가연물이 돼서 불을 키운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겠네요.

[인터뷰]
젖은 수건이 가연물이 되듯이 초기에는 지연을 시키더라도 역시나 가연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이번에 큰 화재가 좀 기록적인 화재가 난 건데 이 산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진압 상황을 봤을 때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지금 전체적인 진압이나 흐름을 파악할 수 없지만 이 정도 역대급 화재를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있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기세를 꺾는다는 것은 사실 진압 대책이나 이런 표준 작전 대응에 대해서 상당히 합리적인 방향을 거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이런 것들은 이후에 백서로라도 만들어서 어떤 사례를 발굴하고 또 어느 정도 보완책을 찾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점이 가장 주효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에는 아무래도 재난 사태에 대한 대응도 빠른 부분이 있고 그리고 화재 조사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한국전력에서 산속에 있는 고압전력, 2만 2900볼트를 고압 볼트를 차단시키고 이렇게 기관들이 움직이는 게 나오고요.

지금 현재 구체적인 장소는 안 나오고 있지만 산업부에서 에너지사를 점검한다 그러면 예를 들어 지금 대관령 위에 있는 바로 우리 풍력발전소를 아실 겁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은 제주도에서도 두 차례 정도 화재를 일어킨 적이 있습니다, 산불로. 왜냐하면 50m 이상 높이의 발전지대가 고압전력 시설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점검도 하고. 이렇게 동시에 하는 것을 보면 여러 유관기관들이 자기네 할일들을 잘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오늘 4월 5일 식목일입니다. 그런데 이 식목일날 이렇게 큰 화재가 났다는 게 좀 공교로운데요.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큰 화재가 나지 않습니까? 계절적인 이유가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여름철에 산불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쪽에서 습한 공기들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고.

또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대지가 촉촉히 젖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날 수 없죠.

그런데 가을과 겨울, 봄으로 들어가면 결국은 강수량 자체가 줄어들게 되고 그러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는 한 5, 6개월 정도로 건조한 상태가 누적된 거죠.

[앵커]
저희가 지금 강원도 지방에서 일어난 산불을 정리를 해 봤는데요. 지금 4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경우가 컸죠.

[인터뷰]
과거에도 2005년도 4월 5일 낙산사를 태운 그런 산불, 2015년도 4월 26일에 발생했을 텐데 그런 산불들이 모두 4월인데요.

그게 계절적인 원인 때문에 그렇습니다. 건조한 어떤 대기가 메말랐기 때문에 작은 불씨에도 크게 번질 수 있는 그런 조건이고.

또 바람이 없으면 그냥 그 지역에만 불이 번지지 않고 그럴 텐데 이때쯤에는 어김없이 봄바람 강하게 부는 계절이거든요.

그다음에 최근 기압 배치를 보면 올 지난 겨울을 아마 회상해 보면 그렇게 혹한은 없었던 겨울이잖아요.

그러다가 3월 하순경에 꽃이 막 피는 때 반짝 꽃샘추위가 찾아왔잖아요. 영하로 막 떨어지는.

그게 이제 상층에 강한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몰리면서 북쪽의 상공 위로 확 끌어내렸거든요.

그러한 상태에서의 남고북저 기압배치가 영동지방에 유난히 태풍 못지않은 그런 강한 바람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 조건 속에 있을 때 불씨가 생기는 거죠.

[앵커]
지금 산불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면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원인을 조사는 과정이 병행이 되고 있는데 아까 교수님께서 잠시 짚어주셨습니다.

이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교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인터뷰]
참 어려운 확률로 지금 움직이는 차량에 서 화재를 발견하셨는데 사실 개폐기는 사회가 살기 좋은 부분에서는 계속 위험이 증가한다는 면에서 전에는 없던 겁니다. 사실 개폐기라는 것이.

그런데 그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다보니까 양쪽으로 더블로 그러니까 루프를 전력을 공급하고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이나 수동으로 잘라서 우회를 해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보니까 전에는 어떤 장치가 이렇게 생겼는데 또 그 장치로 인해서 폭발이 나고요.

화면상으로 봤을 때 스파크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아래 부분에 열이 나고 하는 걸 보면 저게 진공차단기로써 아예 아무것도 없는 진공상태로서 내부에 폭발을...

[앵커]
화면을 한번 보면서 얘기를 해 보도록 하죠. 이게 지금 차량의 블랙박스로 촬영된 화면이거든요.

이게 고성 산불을 촉발시킨 것이 바로 이거다라고 지목이 되고 있는데 저렇게 지금 스파크가 계속 일고 있으면서 이게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에요.

이것은 타당한 원인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타당한 원인 중의 하나로 예상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이죠?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굳이 예를 들면 개폐기 이후에 고압전선이라는 발표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압기가 아니라 개폐기로 판정되었는데 개폐기 주변에는 플라스틱 저런 물건들이 있습니다.

지금 밑에서 저렇게 불이 오르고 있다는 거는 우리가 저런 가연성을 시험할 때도 이게 탔을 때 흘러내려서 바닥에 불이 붙는 정도를 테스트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절연물은 전기가 하르지 않게 하는 PVC 성분이지만 이게 열을 받았을 때는 녹아떨어져서 밑에서 불이 나거든요.

그러면 저게 밑에서 상당히 지속되다가 일순간에 단락이 돼가지고 큰 스파크가 일어나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개폐기의 과열 상태라는 것은 이물질이 얹혔다거나 아니면 2차 측에 연결된 두 전선이 서로 어디선가 만나는 상태가 유지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장소가 원인이다. 이렇게 판단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되겠죠.

[앵커]
지금 고성 산불은 지금 전신주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강릉과 또 인제 산불은 실화로 일단 추정하고 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까 고성은 저런 블랙박스에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문제는 강릉이건 인제건 저절로 우리나라 기상조건에서 자연적으로 발화되고 이러지는 않거든요.

미국이나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전혀 불씨가 없는데도 자연적인 불이 일어나는데.

[앵커]
전신주 없이 그냥 자연적인 상태에서 불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죠? 우리나라는 드물고요.

[인터뷰]
그런데 우리나라 조건에서는 그러지 않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방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실화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죠.

[앵커]
사실 여태까지 강원도에서 큰 화재는 실화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자연 상태에서 불이 난 경우는 우리나라 산불 사례에 기록이 된 게 없다는 거죠.

[앵커]
어쨌든 원인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니까 반드시 밝혀져야겠고요. 정부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서 국가재난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게 2005년의 양양 산불인 경우가 있었고요. 또 2007년에 허베이 스프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 처음입니다.

이게 어떤 경우에 국가재난 사태가 선포되는지 궁금한데요.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그거를 어떤 표나 테이블로 명확히 정하지는 않지만 얘기하는 부분은 뭐냐 하면 극심한 인명과 재난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닥친 경우에 그걸 선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법적인 구속권을 즉시 가지는 부분입니다. 이게 어떻게 되느냐면 행정안전부 장관 선포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법적으로 따지면 시행 규칙 수준이 됩니다.

그 정도 수준이고 똑같은 시행 규칙이라고 해도 시행령 기준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존의 제도 외적인 지원을 사태에 국한해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물자나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행정 권한이 확대가 되는 것이고요.

또 공무원들도 사태 진압을 위해서 비상소집이 되고 학교는 휴업 또는 휴교 조치도 가능한 그런 것이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대피명령도 내릴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피 명령을 강제로 할 수 없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저런 상황이 되면 지역과 권역을 지정해서 강제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정을 검토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이렇게 계속 피해가 확대되고 피해자들이 많아지면 사실 선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선포는 권역이 말 그대로 아까는 사태, 사건에 대한 개념이면 이건 그 지역에 대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사고 자체의 대응이 아니고 그 이후에 복구, 완화까지 계획하는 그런 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의료적인 세제적인 지원, 그다음에 생계 안정에 대한 지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화재 보험이 안착되지 않은 이런 문화에서 많은 국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분들이 직접 말 그대로 한전이나 어떤 기관에서 손실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소송이나 이런 도입은 즉시 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이재민이 생기고 하는 경우에는 소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화재 진화 상황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도록 하죠. 지금 밤사이, 내일 아침에 비 소식이 예보가 되어 있어요. 이게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내일 아침은 아니고요. 지금은 남고북저형의 기압 배치에서 내일쯤 되면 남쪽 고기압 세력이 조금 약해지면서 북쪽 저기압이 밀고 내려오면서 북쪽에서부터 훑고 지나가듯이 내일 오후쯤부터 비가 시작이 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까지도 아마 분명히 잔불도 있고 이럴 텐데 여름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아니고 북쪽 기압골은 공기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에 내린다 하더라도 한 10mm 안팎 이렇게 내릴 텐데.

문제는 그나마 적은 양이지만 비가 안 내리는 것보다는 분명히 이롭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인간이 소방호스나 헬기로 쏟아붓는 양을 비교해 보면 넓은 지역에 내리기 때문에.

그래서 어찌됐든 그나마 그 비가 내일 오후쯤에 내리기 때문에 다행이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5mm, 10mm의 비가 예보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소방관이 가서 물을 뿌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왜냐하면 면적으로 따져보면요. 한쪽에 하면 그게 분명히 많겠지만 넓은 면적으로 생각하면 엄청난 양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어찌됐건 바람은 앞으로 갈수록 저기압이 지나니까 바람 역시 어제나 오늘보다는 약해지지만 바람은 강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내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건조 관련된 특보가 해제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건조한 상태니까요.

실효 습도나 이런 걸 따져보면 특보 내린 조건에 들어가기 때문에. 만약 해제가 된다 하더라도 비가 오는 내일 정도지. 그러니까 앞으로 계속 산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계속해서 어쨌든 지금 건조한 상태고 바람이 또 세게 불어온다고 하면 또 화재가 계속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고요. 특히 행락객들이 많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더군다나 봄꽃놀이, 나들이. 그래서 자동차로 강원도 산골 가면서 담배꽁초 그냥 창문으로 무심히 버리는 거.

이게 또 바람 타고서 크게 번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실화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런 부분들을 각별히 조심하면서 또 앞서 기상 상황도 조금 짚어주셨는데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혹시나 잔불정리 작업도 저희가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그리고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이었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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