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음만 가득한 펜션...아수라장된 고성

그을음만 가득한 펜션...아수라장된 고성

2019.04.05.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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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의 산불은 이제 큰불은 잡힌 상황인데요.

불길이 할퀴고 간 상처는 심각한 모습입니다.

피해 현장에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완전히 불에 탄 집이 보이는데요.

어떤 상황이신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바로 펜션으로 이용하던 곳입니다.

4차선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해안가이지만, 바다를 이렇게 가깝게 두고도 거센 불길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뒤로 보이는 것처럼 1층에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건물 전체가 새카맣게 그을렸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깨진 유리창이 녹아내린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불어오는 불 바람의 기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건물 내부를 보면 방 안쪽은 시커먼 그을음만 가득합니다.

여러 가지 집기도 모두 녹아내려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바깥쪽으로 화면을 돌려 보겠습니다.

이쪽은 SUV 한 대가 서 있는데, 보이는 것처럼 모두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 주변에 있는 민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택 전체가 모두 불에 타 형체만 남은 곳도 있고, 목조 주택은 아예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려 흔적 조차 찾기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또 최초 발화 지점과 가까운 드라마 세트장과 한화 콘도도 제가 살펴보고 왔는데요.

이 곳 만큼은 아니지만 그곳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부분 목조 건물로 만들어진 드라마 촬영장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됐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기왓장만이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모습이었습니다.

세트장 바로 옆에는 한화 콘도가 있습니다.

한때 한화 콘도 본관에 불이 붙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현장을 확인한 결과 본관 건물로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고, 식당으로 쓰는 별관 건물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런 시설물 피해는 모두 130여 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 125채가 불에 탔고, 창고와 비닐하우스도 11동이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큰 불길이 잡히고, 피해 조사가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시설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고성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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