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산불 밤샘 진화...물지게 지고 '악전고투'

해운대 산불 밤샘 진화...물지게 지고 '악전고투'

2019.04.03. 오전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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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후 부산 운봉산에서 불이 났는데 강풍을 타고 불길이 커지면서 밤샘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밤에는 뜰 수 없는 소방헬기 대신 물지게를 진 소방대원들이 산을 오르면서 산불과 싸웠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맹렬하게 타오르던 산불은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기세가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장군 고천리 입구와 실로암 공원묘지, 제석골 인근 3곳은 아직도 불꽃이 살아 있습니다.

산림청 헬기는 어제 저녁 6시50분쯤 철수한 상황.

대신 물지게를 지고 곡괭이와 삽을 든 소방 인력 7백여 명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민병업 / 부산시청 녹색도시과장 : 산불 감시 인력은 진화 방향대로 따라 올라가고 남부지방산림청 산하 기동타격대와 공중진화대는 불이 가는 방향으로 가서 방화선을 치고 확산을 막는…]

현장지휘소를 비롯해 반송동 일대에는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본격 진화 작업에 착수해 오전 중에는 산불을 완전히 끌 계획입니다.

[박 염 / 부산 금정소방서장 : 일출과 동시에 저희 소방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인근에 있는 헬기를 최대한 동원해서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어제 오후 3시 20분쯤, 부산 반송동 운주사 앞에서 시작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방향으로 불길이 번졌습니다.

인근 동부산대학교와 운송중학교는 수업을 중단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9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조익제 / 부산 기장군 철마면 사등마을 : 4시부터 대피를 하라고 해서 소방관님들이 온 마을에 있었어요. 그래서 빨리 대피를 하라고 해서 한 겁니다.]

소방당국은 대형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하는 '대응 2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600명이 넘는 인원과 헬기 16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산림 10ha가 불에 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목격자 조사와 운봉산 입구 주변 폐쇄회로 TV를 분석해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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