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습니다.

1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습니다.

2019.03.16.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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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전, 1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프랑스 국적의 해외 입양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을 돕기 위해 수사에 사용되는 최면기법까지 동원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2년 2월 18일 전주예수병원 출생, 올해 나이 47살.

프랑스 국적의 제시카, 우리 이름은 홍금영 씨.

자신이 1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달라며 경찰을 찾아왔습니다.

홍금영 씨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병원에서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그 뒤 곧바로 익산에 있는 영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홍금영 (제시카) / 6살 때 해외 입양 : 당시 아버지는 나를 돌볼 처지가 안 된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드릴 말씀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홍 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서류에 남아있던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아버지를 찾는 그녀가 가진 유일한 단서입니다.

[여일한 / 전북경찰청 법최면 전문수사관 : 내가 하나, 둘, 셋 하고 신호하면 당신은 스페인에 있었던 그 집을 떠올릴 겁니다.]

보통 수사에만 사용되는 최면 기법입니다.

단서가 너무 없어서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수사에 사용되는 최면 기법도 아버지 찾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1차 최면기법 때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희미한 기억을 찾았습니다.

[곽지이 / 제시카 지인 겸 통역 : (엄마 아빠에 대한 장면이 떠올랐다고 하던데요?) 엄마 품에 안겨서 엄마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고, 그 옆에 날씬하고 키 큰 젊은 남자분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얘기했어요. 아버지로 추정되겠죠.]

[김형민 / 전북경찰청 민원실장 : 제시카 양이 5월에 다시 입국하거든요. 그러면 그때 그 부분을 다시 최면기법으로 하려고 합니다.]

현재 독일에서 '첫 여성 선박 검사관'이라는 타이틀로 활동하고 있는 홍 씨는 한국이 그립고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한국에 있는 조선소 근무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만약 살아 있다면 70대로 추정되는 아버지.

홍 씨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마음은 하나도 없다며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일단 독일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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