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장 사진 떼고, 친일파 교가 바꾼다

일본 교장 사진 떼고, 친일파 교가 바꾼다

2019.02.21. 오전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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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인 교장, 제국주의 군복을 입은 교사의 사진들은 학교 역사일까요, 아닐까요?

충남 교육청은 가슴 아픈 역사로 가르칠 부분은 맞지만 학교 본보기로 소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모두 떼어내기로 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13년 문을 연 초등학교입니다.

학교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에 역대 교장 사진들이 쭉 걸려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일본인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졸업 사진 속에서는 일본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교사와 심지어 일본도를 잡고 있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의 복도.

역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교장들의 사진이 보란 듯 걸려있습니다.

"그것도 역사다, 아니다." 논란으로 철거를 자율에 맡겼던 이런 사진들을 충청남도에서는 더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교육청이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교장과 제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은 학교 역사로 내거는 본보기가 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김지철 / 충청남도 교육감 : 올바른 역사,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는 의미에서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친일 음악가 김성태가 작곡한 교가의 악보입니다.

이처럼 친일 경력자들이 작사·작곡한 30여 학교 교가와 일제 식민지배 이념을 담은 교훈들도 수정 대상에 올랐습니다.

다만, 교가와 교훈은 구성원들이 존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했고, 교체 배경과 내용을 남겨서 역사로 가르치라고 지시했습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비록 많이 늦었지만 학교에서의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이 반갑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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