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파업 불사"...암초 만난 조선 빅딜

[취재N팩트] "파업 불사"...암초 만난 조선 빅딜

2019.02.20.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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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업계의 빅딜로 불리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노동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 결과가 왔습니다.

오늘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놓고 찬반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종혁 기자!

우선 어제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의 파업 투표 결과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인수를 반대해 왔는데요.

어제 이를 두고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을 선택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 92%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90%가 넘는 5천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투표자 가운데 92%인 4,831명이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했습니다.

파업을 선택한 노조원들은 파업 시기를 노조 집행부에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했습니다.

[앵커]
노조가 주장하는 인수 반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존권 위협, 고용 불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대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거라는 게 노조원들의 인식입니다.

그동안 조선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대우조선은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까지 포함해 5만여 명이 일했지만, 현재 2만7천 명 수준입니다.

노조원들은 합병에 따른 생존권 위협을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 중복사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의 우려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인수 주체가 되는 현대중공업 노조도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요?

[기자]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의 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을 위한 쟁의 행의 찬반투표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중 노조는 오늘 오전 7시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의 찬반 투표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요.

파업 찬반투표는 현대중공업과 분할 3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지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노조는 전국 각 사업장의 투표함이 울산 본사에 도착하는 오후 5시쯤 개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역 정계와 노동계에서도 노조원들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거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매각 반대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과 녹색당 등의 거제시당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어제 공동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두 회사가 합병되면 부산과 경남의 조선 기자재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닥인 지역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될 거라며 매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회사 입장이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두 회사 노동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경영진의 입장은 인수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합병하면 선주 회사들과 가격 협상에서도 협상력도 높아지는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클 거라고 주장합니다.

또, 인수합병을 통한 경영 합리화로 침체한 조선 경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은 울산과 거제의 지역 경제인들과 협력 업체의 우려가 크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지는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세계 조선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빅딜'로 꼽히고 있습니다.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노조 반발이 큰 만큼 전 세계 조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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