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10분 이상 나오지 않았는데...아무도 몰랐다

물속에서 10분 이상 나오지 않았는데...아무도 몰랐다

2019.02.18.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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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키보다 낮은 수영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구조물에 팔이 끼면서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거로 보이는데 10여 분 동안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깊이 70cm 유아용 수영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 이 모 군이 혼자 수영을 합니다.

철제 계단 근처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동안 나오질 않습니다.

10여 분이 지난 뒤, 수영장 이용객이 물속에 있는 이 군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물 위로 들어 올립니다.

이용객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안전요원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 응급처치를 시작합니다.

주변으로 다른 이용객이 모여들고 다른 안전요원까지 달려오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이 군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병원에서도 이 군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텔 수영장에서 하는 강습을 마치고 자유 수영을 즐기던 이 군이 사고를 당한 것은 휴일 오후.

당시 수영장에는 안전 요원이 2명 배치돼 있었지만 한 명은 강습 중이어서 사실상 한 명이 수영장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최해영 /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안전요원 배치 기준에 적합했는지. 그리고 시설이 안전 기준을 다 준수했는지. 이 두 가지 방향으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발견 당시 이 군 왼팔은 물속 계단에 끼어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계단과 벽 사이 틈이 많이 좁지 않아 이 군이 팔을 뺄 수도 있었겠지만, 당황해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로 보이고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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