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반대 여론에 귀 막고 의정비 대폭 인상

세종시의회, 반대 여론에 귀 막고 의정비 대폭 인상

2019.01.26. 오전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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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세종시의회 의원 한 명당 의정비가 천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본회의 당일 인상 폭을 낮추긴 했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제 밥그릇만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의회가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의정비를 대폭 올렸습니다.

확정된 의정비는 1인당 5천백여만 원.

월급 같은 성격의 '의정비 월정수당'만 보면 인상 폭이 41%를 넘겼습니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18명 가운데 15명이 찬성해 의정비 인상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세종시 의회 의정비는 지난 6년 동안 4천2백만 원으로 동결됐습니다.

시의원들은 다른 시도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대폭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금택 / 세종시의회 의장 : 광역시 수준으로 했다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17개 시·도 (이하 수준에서) 인상을 한 거다 이겁니다.]

비난 여론이 일면서 최종 인상 폭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원들은 인상된 의정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의원 한 명당 가져가는 돈이 한 번에 천만 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통과된 조례안에는 내년부터 3년 동안 공무원 보수 인상률의 반씩 의정비를 계속 올린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시민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지민 / 세종시 소담동 : 저희의 의견을 대변해 주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고 피해를 준다면 시민들도 화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현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 어려운 경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점진적인 인상을 원했지만, 수정안 자체도 대폭 인상이었다는 점에서 세종시민의 상식과 민심에 반하는 (결과입니다.)]

의정비 인상을 두고 시의원들이 민심을 대변하는 의정 활동보다 제 밥그릇만 챙겼다는 비난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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