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제로페이' 서비스 시작...기대 반 우려 반

[취재N팩트] '제로페이' 서비스 시작...기대 반 우려 반

2018.12.2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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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결제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춘 '제로페이' 서비스가 서울에서 시작됐습니다.

대부분의 영세 자영업자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오승엽 기자!

아직도 '제로페이'에 대해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시스템입니까?

[기자]
네. 제로페이는 결제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구매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시스템입니다.

직불카드가 모바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로페이 기능이 탑재된 20개 은행과 4개 간편결제사 앱 가운데 하나를 먼저 깔아야 합니다.

제로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결제 수수료 0%의 '서울페이'를 정부가 전국 단위로 키웠습니다

어제부터 서울과 경남 창원 등에서 시범실시하고 있고 모니터링과 보완작업 등을 거쳐 내년 3월 이후 정식서비스와 함께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앵커]
어제가 시범서비스 첫날이었는데요 어땠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시범서비스이고 참여하는 곳도 제한적이어서 여러 면에서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과 영등포역의 지하쇼핑센터, 파리바게뜨 등 26개의 프랜차이즈가 직영하는 점포 정도가 참여했는데요.

서울시에서 배포한 QR코드가 부착돼 있어도 업주가 아직 사용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또 결제 시간이 길고 번거로운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은행이나 간편결제사 앱을 열고 그 안에서 제로페이를 구동해 업소 QR코드를 찍는 등 결제를 모두 마치기까지 짧게는 20-30초, 길게는 1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길었습니다.

[앵커]
도입 취지가 좋습니다.

소상공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건가요?

[기자]
'제로페이' 결제 시 연 매출 8억 원 이하인 판매자는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서울 신용카드 가맹업체 53만 개 가운데 90%는 연 매출 8억 원 이하의 영세업체입니다.

연 매출 8억 원을 넘어도 0.3∼0.5%만 내면 됩니다.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작게는 0.1%p, 크게는 1.4%p 낮습니다.

서울시는 점포별로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영업이익의 약 30%, 많게는 50%에 이르는 만큼 특히 영세 자영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소득공제율이 40%나 됩니다.

내년도 사용분부터 혜택을 받습니다.

신용카드는 소득공제율이 15%, 직불카드와 현금은 30%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도 주어집니다.

하지만 연 소득의 25% 초과분만 적용받을 수 있고, 각종 포인트와 할인, 할부 등의 혜택을 내세운 신용카드와 비교할 때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서울시나 정부도 고민이 많겠군요 어떤 보완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우선 지금보다 편리한 결제방식을 도입합니다.

현재는 매장 내 QR코드를 소비자가 찍고 금액을 입력하는 방식인데 내년 3월부터는 이용자의 스마트폰 앱에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하고, 판매자가 찍으면 결제되는 방식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매장 내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근거리통신 결제 방식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면서 신용카드처럼 외상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온누리 상품권, 지역 상품권과 연계한 포인트 제도 도입 등이 적극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오승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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