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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짜리 '불법 시설'...가리왕산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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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12-14 01:26
앵커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 가운데 곧 불법 시설물로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인데요.

복원과 존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입니다.

눈 내린 산을 보니 지난 2월 올림픽 당시와 분위기가 비슷한데요.

올림픽 때 세계 최고의 스키시설로 불렸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입니다.

지금 모습은 어떨까요?

입구부터 눈에 띄는 건 덕지덕지 붙은 복원 반대 현수막입니다.

전에 없던 철조망도 길게 세워졌습니다.

주민들이 입구 250m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가리왕산은 사실상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시설 철거가 얼마 남지 않자 주민들이 나선 것입니다.

컨테이너에서 먹고 자며 교대로 현장을 감시합니다.

[김진표 / 지역 주민 : 이걸 살려서 관광을 (유도)해야지 정선군민이 먹고 살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이게 만약 복원이 100% 된다면 막막한 것 아닙니까. 먹고 살길이….]

알파인 경기장은 애초 국유림을 빌려 만들었습니다.

임대 기간은 올해 말 끝납니다.

환경부와 산림청은 약속대로 시설을 철거한 뒤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계획입니다.

강원도가 국유림 임대 연장을 요구했지만 거부되면서, 경기장 전체는 내년부터 국유림을 무단 점거한 철거 대상 시설물이 됩니다.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 등은 시설 일부를 남겨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시설을 곧바로 허무는 게 합리적이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 환경이 더 훼손된다는 겁니다.

갈등이 커지자 산림청장이 직접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복원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재현 / 산림청장 :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변경할 사유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태희 / 정선 알파인 투쟁위원회 : 그러면 협의를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잖습니까? 그럼 산림청장의 입장을, 또 산림청의 입장을 내놔야 할 시점 아닙니까?]

정부는 행정 대집행을 예고했고 강원도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원이냐 존치냐,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2천억 원짜리 올림픽 시설은 불법 시설물로 전락할 운명을 맞았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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