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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금지약품 나온 장어 양식장...샘플 조사 결과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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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12-06 13:22
앵커

전북 고창은 민물장어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런데 고창 민물장어 양식장 한 곳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 나왔습니다.

바로 니트로푸란이라는 동물성 의약품인데요.

양식장 측은 고의가 아니라 항생제인 줄 알고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제 해당 양식장을 직접 취재하고 온 기자와 자세한 내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사용이 금지돼 장어에서 조금이라도 나오면 안 되는 물질이 나왔는데, 어떻게 니트로푸란이 확인된 건가요?

기자

해당 양식장은 전북 고창에 있는 곳입니다.

민물장어 양식장은 양만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장어를 키우는 수조가 70여 개 있는 곳인데 지난달 21일 장어 수조 42개에서 니트로푸란이 검출됐습니다.

해썹이라는 안전관리인증기준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최근에 장어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고 가격도 폭락해 업계 사람들의 고민이 많았는데, 양식장 측은 해썹 인증이라도 받아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시도하다가 도중에 문제의 금지 물질이 검출된 겁니다.

보통 해썹을 신청하면 수산물품질관리원이 직접 나가 검사를 하는데요.

이 검사 도중에 니트로푸란이 나온 겁니다.

이에 해당 지자체인 고창군은 양만장에 있는 장어의 출하와 이동을 중지하고 장어 90여 톤을 폐기할 것으로 명령했습니다.

앵커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다녀왔는데, 양어장 장어는 모두 폐기가 된 건가요?

기자

현장에 가보니, 장어 폐기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양만장 앞마당에는 꿈틀거리는 장어가 담긴 자루가 가득 쌓여 있었는데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수조 안에 있는 장어를 자루에 담는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이번 주까지 장어를 담는 작업이 진행되고, 이르면 주말부터 소각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고창군 측은 장어를 폐기하려면 모두 소각해야 하는데,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소각 업체를 찾기 어려워 폐기가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해썹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니트로푸란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는데요.

해당 양만장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양만장 측은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지 모르고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갑자기 아버지가 암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는데, 아들이 이 양만장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주인인 아들이 양식장 창고를 정리하다가 의약품이 있는 장소에서 비닐 봉투에 담긴 약을 발견했는데, 이 약을 일반 항생제로 알고 썼다는 겁니다.

양만장 구조상 물이 순환되니까 이게 전 수조로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발암성 물질인지 알았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거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양만장 측은 자신의 잘못으로 고창군과 장어 관련 산업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나온 니트로푸란이라는 물질 생소한데요.

과거에는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어떤 물질인가요?

기자

이번에 나온 니트로푸란은 발암성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1995년까지는 가축의 세균성 장염 등에 효과가 좋아 많이 썼던 항생제 종류 가운데 하나인데요.

가격도 저렴했고 성장촉진 효과도 있어 농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물실험에서 내분비계 교란과 발암성이 확인됐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바로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수산용으로 사용이 금지된 데 이어 2003년부터는 제조와 수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농민이나 어민들도 검출되면 모든 생산물을 전량 폐기해야 해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물질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쪽에서 수입한 수산물에서는 이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관련 부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 같은데요.

해양수산부와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나요?

기자

관련 부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부산에서 고창까지 이동해서 이례적으로 현장까지 다녀갔는데요.

수산물품질관리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모른다며 해수부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해수부 역시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다가 YTN의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서둘러 금지 약품 검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관련 내용을 쉬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부 측은 일단 지난달 이 양식장에서 팔려나간 장어가 14.2톤, 4만7천 마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모두 광주에 있는 식당 여러 곳에서 모두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수부와 수산물품질관리원은 니트로푸란을 사용한 곳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고

전국 양만장 10%를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물질을 사용한 곳이 한 곳이라도 나오면 전체 양만장의 전수 조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결과는 이번 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니트로푸란이 검출된 양만장은 현재 딱 한 곳입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감한 먹을거리 문제라 저희도 취재와 기사 작성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장어 양식장에서는 니트로푸란을 사용하지 않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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