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도 또 자라는 독버섯...불법 공유 사이트

잘라도 또 자라는 독버섯...불법 공유 사이트

2018.10.2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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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나 드라마 등 국내 저작권 자료를 가장 광범위하게 유포한 '토렌트킴'이라는 사이트가 경찰에 단속됐습니다.

'토렌트킴'이 단속되자 대체 사이트로 이용자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등 경찰이 불법 공유사이트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지난 5월 단속한 저작권 자료 불법 공유 사이트 '토렌트킴'입니다.

지난 2003년 11월부터 호주 교포 A씨가 운영해오며 국내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45만 건을 유포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이 사이트 광고주였던 웹하드 업체 대표 B 씨가 운영에 참여했습니다.

아동용품 창고에 숨긴 서버를 통해 이용자들이 저작권 자료를 주고받도록 중개했습니다.

'토렌트킴'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내 전체 사이트 가운데 접속자 수가 14번째로 많았고 단속 당시 월 방문객 수가 280만 명에 달했습니다.

가장 큰 불법 유포 사이트를 경찰이 찾아낸 건데 사이트를 만든 호주 교포가 검거되지 않아 그동안 수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재홍 /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2017년 7월(공동 운영 시점)부터 추정 수익 부분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웹하드 업체의 수익과 뒤섞여 있어서 저희가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렌트킴'이 단속되자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사이트가 대신했습니다.

2년 전 고등학생이 만든 '토렌트걸'이라는 사이트인데 지난달 단속될 때까지 월평균 방문객 수가 2백만 명까지 급상승했습니다.

경찰이 올해 초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 '밤토끼'를 단속했을 때 대체 사이트가 곧바로 생겨났던 것처럼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제3, 제4의 대체 사이트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경찰은 최근 향상된 단속 기법으로 더 빨리 찾아내고 더 빨리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운영자 1명을 구속하고 다른 운영자와 직원, 계속해서 저작권 자료를 올린 이용자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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