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의 눈물이 부족합니까"...국제 관함식 반대 시위

"11년의 눈물이 부족합니까"...국제 관함식 반대 시위

2018.10.11.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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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해군기지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강정 주민들의 반대 시위도 있었습니다.

관함식이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 국제 관함식이 열리는 제주 해군기지 앞.

이른 아침부터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부 강정 주민이 관함식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관함식을 중단하라는 등의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항의시위를 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회원은 해상사열을 참관하기 위해 기지로 들어서는 차량에 올라타며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반대 측과 경찰이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엄미경 / 민주노총 부위원장 : 제주는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평화의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평화를 파괴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황인철 / 녹색연합 활동가 : 저 바다는 애초 해군기지는 물론 어떤 개발사업도 할 수 없는 보존지역입니다. 천연기념물 지정된 연산호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 당시 7년 동안 마을회장을 하며 반대 투쟁을 해 온 강동균 씨는 "관함식은 강정마을을 또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으며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성토했습니다.

[강동균 / 강정마을 주민 : 11년 동안 흘린 강정 주민들의 눈물이 부족하단 말입니까?. 이 관함식 때문에 10년 갈등이 100년 갈등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갈등으로 10여 년 넘게 고통을 겪어온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조건부로 국제관함식을 수용했지만, 여전히 갈등은 남아 있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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