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북부터 우선투자하겠다"

박원순, "강북부터 우선투자하겠다"

2018.08.19.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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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 서울시장

[앵커]
한 달간의 옥탑상 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강북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서 강남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건데요. 박원순 시장을 YTN 스튜디오로 초청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유세현장으로 인터뷰를 나갔었는데 3선 성공하셔서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뵈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앵커]
한 달간 옥탑방살이하셨는데 유례 없는 폭염이 닥쳐서 고생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입주하는 날부터 시작해서 아주 폭염이 사상 최악의 폭염이 왔죠. 그런데 진 빼니까 또 시원해지네요. 그래도 지역주민들이 워낙 환영해 주시고 또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또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앵커]
옥탑방 이야기는 잠시 뒤에 조금 더 여쭙도록 하고요. 오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왜 강북인가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강남북의 격차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집값의 차이도 크고요. 더군다나 건강 격차, 그러니까 몇 년까지 사는 평균이 크게 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서울대학교 가는 비율이 강북은 굉장히 낮습니다. 말하자면 이게 하나의 세습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용납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개천에도 용이 나도록 해야죠.

[앵커]
그럼 하나하나 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경전철 사업이 눈에 띄는데요. 비강남권 4개 철도노선을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겠다, 언급하신 게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을 거론을 하셨는데 그런데 이곳은 경제성 때문에 민간사업자들이 좀 꺼려오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저는 이런 데에 대한 투자가 사실은 교통복지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복지라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고요. 이것은 서울시가 더 부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게 미래에 대한 투자고 또 동시에 시민들의 손발인 그런 교통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손해를 그러면 서울시가 계속 감당을 하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아니, 건설 과정에 어차피 민자로 하더라도 서울시가 사실 요금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투자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투자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결정적으로 서울시의 재정에 악화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주거정책을 보면 일단 낙후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이런 정책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최근 강북지역은 그동안 70년대, 80년대에 지어진 주택들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노후화가 진행된 게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과거에는 아예 전면 철거를 하고 거기에다 아파트를 짓는 이런 재개발 뉴타운 정책이 쭉 진행됐는데요. 이러다 보면 지역주민들이 다 쫓겨나게 됩니다. 특히나 월세 사는 사람들은. 그래서 저는 도시는 시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도시재생이라는 방법으로 전환했고요.

이것은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정말 시민들을 위해서 중요한 정책이 되고 이게 지금 서울시는 나름 정착이 됐기 때문에 이게 사실 전국적으로 확대가 됐거든요, 중앙정부도 이걸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이걸 정교하게 해서 작은 집수리부터 시작해서 또 소규모 단위의 이런 주택 개량사업까지 좀 더 본격화할 생각입니다.

[앵커]
집단 재개발보다는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라는 말씀이신데.

[인터뷰]
그게 중심이죠.

[앵커]
그런데 집단 재개발도 필요한 지역이 있지 않나.

[인터뷰]
물론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강북에 가보니까 거기에 햇빛마을이라고요. 같은 삼양동 안에도 거기는 가보니까 정말 어떻게 수리해서는 쓰기는 힘든 그런 지역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저희들이 소규모의 지역단위로는 전체를 통으로 재개발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말한 교통이나 주거나 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사업인데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인터뷰]
제가 지난 임기 동안 여러 가지 쓸데 없는 데 쓰지 않고 그래서 채무를 약 8조 3000억 정도 줄였습니다. 서울시정의 재정상황은 굉장히 건전하고요. 또 한 1조 원 정도는 여러 가지 개발에서 생겨나는 초과이익을 철저히 환수해서 한 1조 원 단위의 그런 균형특별기금을 만들 생각이고요.

또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는 일은 다양한 사업들의 우선순위를 강북에 두겠다. 어차피 하게 되어 있는 거를 강북에 하겠다. 예를 들어서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도 저희들이 50% 이용률까지 높이겠다, 이렇게 지금 이미 정책을 시행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왕이면 강북지역에 먼저 우선적으로 짓겠다, 이런 뜻입니다.

[앵커]
얼마 전에 또 99대 1의 사회를 현장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이런 인터뷰를 하신 바가 있는데요. 무너진 골목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전쟁을 선포한 거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또 있더라고요.

[인터뷰]
전쟁이 아니라 상생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대기업은 여러 가지 역량이 크기 때문에 지금 그야말로 마을 경제를 통째로 점령하고 있죠. 그런데 저는 마을 기업이라든지 또는 협동조합이라든지 이런 힘을 키워서 말하자면 지역 주민들에게 소득 창출이 되고 이 힘으로 무너진 그런 동네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겁니다.

지금 제가 가보니까요. 옛날에 있던 구멍가게, 철물점, 양장점, 미용실. 이런 게 거의 지금 무너지고 있어요. 그래서 서울시가 사용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라든지 주택 개선 자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가능하면 동네 주민들이 사업을 맡아서 할 수 있게 이렇게 하면 그 돈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동네 경제를 살리는 데 그래서 마을 기업이 다시 귀환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주겠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현장에서 깨달은 굉장히 중요한 영감입니다.

[앵커]
전쟁이 아니라 상생이다. 알겠습니다. 지금 지역균형발전정책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데요. 신규 돌봄시설의 90%를 또 비강남권에 집중하겠다라는 정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북에 사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이지만 강남에 사는 주민들은 역차별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미 강남지역은 이게 잘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를 키우는 그래서 보육이든 교육이든 이게 강남은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을 시키려면 자꾸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집값이 비싸지고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북지역에 우선적으로 저희들이 투자를 하겠다. 말하자면 이걸 선언한 것이죠.

[앵커]
또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도 강북으로 이전한다고 했는데 인원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고 그저 강 건너로 이사가는 것 뿐인데 재정만 쓰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인터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 옮기기로 저희들이 고민하고 있는 기관 중에서 이른바 SH공사라고 있거든요. 서울주택도시공사, 이 공사는 서울시 산하기관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기관이고요. 또 옮겨가기로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인재개발원의 경우에도 1년에 한 2만 명 정도의 공무원들이 거기 와서 연수를 받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유동인구가 많아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죠.

[앵커]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좀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할 생각입니다. 이미 제가 필이 꽂혔습니다.

[앵커]
옥탑방 생활로 좀 돌아가보겠습니다. 긍정적인 반응도 물론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식 아니냐, 쇼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인터뷰]
시민들은 쇼라도 좀 해 봐라.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게 정말 도탄에 빠진 민생과 정말 경제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 시민의 삶의 한가운데에 들어가서 그 어려운 시민들과 함께 정말 경청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그리고 뭔가 대안을 찾는 것이 올바른 정신에 저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박수 치고 지원은 못 할망정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저는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시민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번에 이렇게 방을 철거하고 나올 때 시민들 중에 눈물 흘리고 안아주시고 그러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앵커]
옥탑방에 시민들이 또 많이 찾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다양한 시민들이 왔죠. 제가 익어 죽을까봐 전국적으로 온갖 물품, 부채나 이런 것들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또 동시에 민원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 사실 어찌 보면 서울의 관할이 아닌 것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데모 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야단법석이었습니다.

[앵커]
무더위에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 그런데 이게 또 끝이 아니라면서요. 금천구에서도 한 달살이 또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지난번 선거 때 제가 당선이 되면 서울에서 저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지역 두 군데, 강북과 금천구를 가겠다. 이미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일단 이런 거 약속을 지키기는 쉽지 않잖아요. 한 달을 제가 서울시장이 가서 사는 게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일단 먼저 실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북은 갔다 왔고 금천도 봐서 이번 효과를 봐서 평가를 해서 또 갈 생각입니다.

[앵커]
언제 가신다, 어떻게 가신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은 없으시고요?

[인터뷰]
일단 강북구 생활을 평가를 한번 해 보고 저도 약간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정책 발표가 박 시장님의 임기 내 주요 정책 발표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또 크게 회자가 됐었죠. 여의도 용산 개발.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용산도 그렇고, 특히 여의도는 이것도 굉장히 도시가 노후화가 됐습니다. 특히 주택들은 이미 40년이 넘어서서 굉장히 노후화가 됐기 때문에 거기를 재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게 단편적으로 이렇게 개발하다 보면 난개발이 되고 그러지 않습니까? 지금 서울시의 도시계획의 원칙상 여의도는 3핵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좀 이걸 정말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개발해야 한다.

제가 그래서 이걸 마스터플랜을 제대로 만들어서 여의도는 국제금융지구잖아요. 그런 업무지구면서 또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 수 있게 이렇게 만들자. 제가 이제 이런 얘기를 했더니 마치 하루 아침에 개발 다 하는 것처럼 알려져서 집값이 오르고 그랬는데 진실은 그게 아닙니다.

[앵커]
한꺼번에 실행을 하는 게 아니라 전체 그림을 보는 거다,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워낙 중요한 지역이니까 이걸 개발적으로 어느 주택단지를 허가하고 이렇게 하지 말고 좀 종합적으로 먼저 플랜을 만들고 거기에 따라서 하도록 하자,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3선 성공하셨는데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차기 민주당의 대표적인 대선후보시잖아요.

[인터뷰]
그런 질문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저는 아직 서울시장 당선증에 잉크도 안 말랐잖아요. 그리고 제가 방금 옥탑방 생활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정말 시민의 삶은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 이런 시민의 삶에 정말 제가 약속한 것처럼 10년 혁명을 이루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우선 제가 서울을 이렇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리고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래도 만약에 대선 가도까지 가시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가장 또 라이벌이 될 만한 민주당 내 정치인이 있다면 한 명 꼽으시면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 유도심문에 안 넘어갑니다. 저는 오직 서울시에 집중하겠습니다.

[앵커]
안 넘어가시는군요. 네, 알겠습니다. 균형을 위한 불균형 정책. 앞으로 잘 추진이 됐으면 좋겠고요. 그야말로 빈 공약이 안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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