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세종시 아파트 건설 현장 큰불로 40여 명 사상

[취재N팩트] 세종시 아파트 건설 현장 큰불로 40여 명 사상

2018.06.27.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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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세종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큰불이나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건축 중인 건물이다 보니 제대로 된 소방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인명피해가 컸는데 먼저 화재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시청자들이 YTN에 보내준 제보 화면을 보면 거대한 연기가 쉴새 없이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1층도 온통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는데요.

불은 어제(26일) 오후 1시 16분쯤 세종시 새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불길과 검은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건물 내부에 노동자들이 있다 보니 화재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화재 초기 건물에서 나온 노동자들은 연기에 노출돼 얼굴과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상태였습니다.

옥상에 고립된 노동자 2명은 헬기로 건물 안에 갇힌 노동자 8명은 사다리차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재 초기 생사가 확인되지 않던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노동자 3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소방대원 1명이 추가로 다친 것으로 확인돼 중경상을 입은 소방대원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컸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불은 5시간 반 만에 완전진화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소방관들이 건물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물이다 보니 소방호스나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건물 내부에서 스티로폼 등 가연성 건축 자재들이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계속해 발생했습니다.

건물 안에 진입했던 소방대원은 1m 앞도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며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구조 활동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도 시작됐을 텐데 화재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작업자 진술 등을 통해 인화성 물질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하에서 에폭시 작업, 그러니까 휘발성이 강한 물질을 이용해 바닥 마감재 작업이 진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지하에서 페인트 작업도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은 내일(28일) 정밀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곧바로 화재 감식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 지하에 남아 있는 연기로 제대로 된 감식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 섭니다.

경찰은 어젯밤 현장소장 등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고, 화재 현장에 대한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불이 난 신축 공사장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했으며, 특별 감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시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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