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날, 강진 여고생이 보낸 '의문의 문자'

실종 전날, 강진 여고생이 보낸 '의문의 문자'

2018.06.20.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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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 소식입니다.

사라진 여고생이 실종 하루 전날 친구에게 "위험하면 신고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여고생의 '아버지 친구'는 수상한 행적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집 마당에서 용의자 51살 김 모 씨가 옷가지를 불에 태웁니다.

여고생을 만나고 집에 돌아온 직후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이후 자신이 타고 다녀온 에쿠스 승용차도 씻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황상) 의심스럽죠. 화면상 멀고 뭘 태웠는지도 모르잖아요. 지금, 식별할 수가 없어요.]

사라진 여고생이 실종 전날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의문은 더 증폭됩니다.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간다면서 "내가 위험하면 신고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또 "메신저를 잘 보고 있으라"며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 가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까지 했습니다.

김 씨가 탔던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있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김 씨가 평소 운전할 때, 블랙박스를 끄고 다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용의자 김 씨가 운영하던 식당입니다.

여고생을 만나기 위해 김 씨는 이곳을 나서면서 휴대전화를 놓고 나왔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이동 경로를 감추려고 한 행동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성복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정황상 용의자 김 씨에게 의도성과 목적성이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종 여고생 어머니가 딸을 찾으러 집에 오자 어디론가 황급히 도망간 뒤 숨진 채 발견된 김 씨.

실종 당일 여고생을 만났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도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함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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