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엄벌 인식 확산...경찰에 '불똥'

음주운전 엄벌 인식 확산...경찰에 '불똥'

2018.06.07.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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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만취한 1t 트럭 운전자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3차례나 고의로 들이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1t 트럭이 멈춰있는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고, 1살과 2살 아이는 계속되는 충격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만취 상태의 트럭 운전자 A 씨가 낸 사고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보도를 통해 퍼지자 대중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A 씨를 '악마'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빗발쳤습니다.

대중의 비난은 경찰에도 향했습니다.

피해자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 데다, A 씨가 트럭을 여러 차례 흉기처럼 이용한 탓에 구속 수사를 예상했지만, 경찰이 A 씨를 귀가시킨 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비난이 쏟아진 겁니다.

경찰은 일반적인 형사 사건과는 달리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부상 정도와 사고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시로선 구속 수사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 상대로 1차 조사는 했는데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2차 조사를 더 보강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주운전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대중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수사 절차를 두고 경찰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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