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에 희망의 색을 덧칠해요

시골 학교에 희망의 색을 덧칠해요

2018.05.22. 오전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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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골 학교는 배움의 터전이자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죠.

폐교 위기에 몰린 낡은 시골학교를 찾아 희망의 색을 덧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칙칙했던 낡은 시골 학교가 파란 바다를 품었습니다.

전교생 29명, 강원도에 있는 작은 학교.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는 17년 차 도장기술자, 김재식 씨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긴 페인트 붓으로 운동장 단상을 칠하고, 벽면도 꼼꼼히 바릅니다.

강원도에서만 지난 10년간 예순 곳이 넘는 시골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재식 씨는 페인트 통을 들고 무작정 인근 학교를 찾았습니다.

[김재식 / 학교 도색 재능 기부자 : 작은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거기에 남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사실 위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건 그렇지 않으니까. 저는 단지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고.]

그렇게 6년 전 시작된 재식 씨의 도색 재능 기부는 13개 학교로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쓴 비용만 수억 원.

다행히 올해부터는 교육재단이 재룟값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환하게 단장한 학교 모습에 아이들도 참 좋아합니다.

[정지원 / 강원도 춘천 지촌초등학교 : 지금 파란색으로 학교가 변해서 조금 더 시원해 보이고 친구들하고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낡고 우중충했던 시골 학교에 알록달록 새 옷을 갈아입히는 무지개 아저씨.

재식 씨가 바라는 건 딱 하나입니다.

[김재식 / 학교 도색 재능 기부자 :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도 많이 황폐해지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없으면 사실 삭막하잖아요.]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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