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오징어..가공업계도 위기

씨 마른 오징어..가공업계도 위기

2018.02.03.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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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국민 생선으로까지 불렀던 오징어는 요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금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한 몸이 됐습니다.

문제는 오징어를 재료로 사용하는 가공 업체들도 심각한 후폭풍을 맞고 있는데, 실태가 어떤지 HCN 뉴스 윤경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 구룡포에 있는 한 오징어 가공업체입니다.

오징어 사업으로 호황을 누리던 곳이지만, 올가을에는 영업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으로 원룟값 부담이 몇 배나 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명재 / 오징어건조영어조합법인 회장 : (오징어의) 어가가 비싸다 보니까 우리 건조장들도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오징어 어획량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7만9천 톤으로 2016년보다도 무려 34%나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수입 오징어가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1kg에 2천 원 수준이던 수입산 오징어 가격은 최근 4천500원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포항시도 업계의 위기를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철영 / 포항시청 수산진흥과 팀장 : 건조업체 60개소 정도가 있는데 약 20% 정도가 휴업이나 폐업을 한 상태입니다. 가동 중인 업체에서도 인건비 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 변화와 중국어선의 무차별적인 남획, 그리고 국내 불법 공조 조업 등으로 씨가 마르고 있는 오징어.

가공업계 도산이라는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윤경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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