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주저앉고...출하 앞둔 닭 떼죽음

무너지고 주저앉고...출하 앞둔 닭 떼죽음

2018.01.12.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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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동안 호남지방에 내린 폭설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공장 지붕이 폭삭 주저앉았고, 양계장 축사가 무너져 출하를 앞둔 닭이 떼죽음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무안에 있는 비료 공장.

지붕 철판이 종이처럼 찢어져 바닥에 처박혔습니다.

뼈대도 힘없이 휘어져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취재진이 촬영하는 중에도 또다시 무너집니다.

그나마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습니다.

[최기휴 / 비료 공장 대표 : 저 밑에서 혼자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쿵 소리가 나서 올라와서 보니까 다 내려앉아 버린 거예요. 철근하고 위에 상판이 같이 막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피했죠.]

30cm 가까이 내리친 눈 폭탄.

양계장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비단 지붕만 무너진 게 아닙니다.

여기를 보시면 축사 벽도 붕괴 충격에 이렇게 떨어져 나가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내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

출하를 코앞에 둔 닭 만오천 마리가 떼죽음했습니다.

밤잠을 안 자고 고병원성 AI는 겨우 막아냈는데, 눈 폭탄에 귀농의 꿈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농장 주인 : 얘들을(살아남은 닭들 구해서 다른 곳에) 갖다 넣어둔다고 해도 어차피 밀집돼서 다 죽어버리니까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마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네요) 그렇죠. 넋 놓고 멍하게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닐하우스와 인삼 시설도 피해를 봤습니다.

빙판길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사흘 동안 낙상 사고가 33건, 예순일곱 건의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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