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짓밟히고...그렇게 스러진 5살 준희의 인생

맞고 짓밟히고...그렇게 스러진 5살 준희의 인생

2018.01.05.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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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살 고준희 양은 숨지기 전날 친아버지와 내연녀에게 등을 밟히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등 갈비뼈가 부러졌고 내부 출혈이 발생해 2차 쇼크가 일어난 것이 직접 사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고준희 양 사건 수사결과 백종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준희 양은 숨지기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친아버지 아파트에서 등을 발로 밟히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 시신의 등 쪽 갈비뼈 석 대가 부러져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폭행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영근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폭행으로 인한 2차 쇼크로) 내부 출혈, 흉강 내 출혈로 인해서 혈류가 떨어지고 목이 마르고 물을 찾는 증상이 있는데, 이 경우에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국과수) 의견입니다.]

경찰은 이 폭행이 준희 양의 직접 사인이라고 보고 있지만, 누가 폭행을 했는지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친아버지 고 모 씨와 고 씨의 동거녀 이 씨가 때렸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상대가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고 씨와 이 씨는 또 지난해 1월 갑상샘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준희 양의 양육을 맡은 뒤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거녀 이 씨는 친어머니로부터 넘겨받은 약도 먹이지 않고 준희 양이 사망한 뒤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고 씨와 이 씨에게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지만, 직접적인 살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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