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준희의 짧은 생은 맞고 밟히다가 끝이 났다

5살 준희의 짧은 생은 맞고 밟히다가 끝이 났다

2018.01.05.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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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살 고준희 양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오늘 오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준희 양은 숨지기 전날 등을 밟혀 갈비뼈가 부러지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송태엽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경찰 조사 결과 준희 양은 숨지기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 완주군 봉동읍의 친아버지 아파트에서 등을 발로 밟히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 시신에서 등 쪽 갈비뼈 석 대가 부러져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폭행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준희 양의 등 갈비뼈 골절이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며 이때 내부 출혈이 일어나 2차 쇼크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중간부검소견에 근거한 겁니다.

경찰은 이 폭행이 준희 양의 직접 사인이라고 보고 있지만, 폭행의 주체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친아버지 고 모 씨와 고 씨의 동거녀 이 씨가 때렸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상대가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고 씨와 이 씨는 갑상샘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준희 양을 치료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친어머니로부터 넘겨받은 약도 먹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거녀 이 씨는 이 약을 준희 양이 사망한 뒤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고 씨와 이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고의성 입증이 어려워 일단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또 준희 양이 암매장된 장소가 친아버지 고 씨의 조부 묘소 옆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의 "짧은 인생은 맞고 밟히다가 끝났다.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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