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2017.09.07.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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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택시운전사' 실제 인물 김사복 씨의 아들이 힌츠페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아들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옛 5·18 묘역에 있는 독일 기자 힌츠페터 옆에 묻히기를 바랐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오는 실제 김사복 씨의 아들이 37년 전 아버지가 두 번이나 택시를 몰고 왔던 광주를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태워다 준 독일 카메라 기자 힌츠페터가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김승필 /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 아들 : 아버님이 그동안 소신껏 생활하시던 부분들이 요즘 와서 세상이 알려지고 아들이 그 소신을 잘 전하고 그래서 아버님이 나름대로 만족하는 그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아들은 힌츠페터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힌츠페터 유해 일부가 묻혀 있는 옛 5·18 묘역에 선친의 유해가 나란히 묻히길 바랐습니다.

이미 간경화 진단으로 술을 끊었던 김사복 씨는 광주에 다녀온 뒤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고, 4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승필 /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 아들 : 아버님이 잔혹사를 보고 오신 건데 일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걸 보면 힘들 것 아니겠어요? 아버님이 그 뒤부터 술을 한두 잔씩 시작하신 것 같아요.]

김사복 씨의 아들은 영화에서 아버지가 믿기지 않은 폭압을 본 뒤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이 가장 잘 묘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무자비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 등 5·18의 참상을 직접 눈으로 본 뒤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김사복 씨.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김사복 씨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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