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먹고 비명 지르며 쓰러졌다"

"'용가리 과자' 먹고 비명 지르며 쓰러졌다"

2017.08.04.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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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먹으면 코와 입에서 하얀 김이 나와 요즘 인기인 이른바 '용가리 과자'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용가리 과자를 사 먹고 위에 구멍이 나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어제부터 용가리 과자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고 있는데, 우선 이 과자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시원한 뻥튀기 과자라고 보면 됩니다.

화면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알록달록한 뻥튀기 과자를 영하 200도에 가까운 액체 질소를 이용해 얼리는 방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과자를 먹은 사람들은 입과 코에서 하얀 김을 내뿜게 되는데요.

이 모습이 용가리 같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겁니다.

먹을 때 시원하기도 하고, 먹는 재미 때문에 워터파크나 길거리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용가리 과자를 사 먹고 아이가 위에 구멍이 뚫리는 중상을 입었다고요?

[기자]
사고는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 온 11살 정 모 군이 물놀이를 마치고 아버지와 함께 용가리 과자를 사 먹었는데요.

정 군의 아버지는 아이가 남은 과자를 입에 털어 넣는 것을 봤고, 이후 갑자기 처음 듣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배를 잡고 쓰러졌다고 말했습니다.

정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놀랍게도 위에서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부모도 상당히 놀랬을 텐데요.

현재 아이는 어떤 상태인가요?

[기자]
아이의 상태는 아버지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 군의 아버지는 의료진으로부터 식도와 위가 연결된 부위에 5cm 정도 구멍이 뚫렸고, 주변에서는 멍도 관찰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정 군은 3시간 동안 긴급 수술을 받았는데요.

수술을 마친 정 군은 어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다행히 지금은 병원에서 회복 중입니다.

정 군의 부모는 정 군이 남은 과자를 털어 넣으면서 과자 용기 밑에 있던 액체 질소를 그대로 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곳이 피서철 맞은 사람이 물놀이를 위해 찾는 워터파크이죠.

질소 과자를 판매하는 데 문제는 없었나요?

[기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담당 구청 현장 조사 결과 무허가 상태로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지난달 23일부터 용가리 과자를 판매하기 시작해 열흘 정도 영업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여름철 성수기에 워터파크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다 보니 급하게 영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차례 해당 업체 사장 등 관계자를 상대로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해당 업체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일까지 발생했는데, 용가리 과자 먹어도 괜찮은 건지 많은 분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액체 질소는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하루가 지나서 식품첨가물 전반에 걸쳐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액체 질소를 취급할 때 부주의로 직접 섭취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때는 동상이나 화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액체 질소 등 식품첨가물 취급 관리 등을 강화하고 식품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실을 배상해주는 소비자 피해 구제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또, 오후 2시에는 류영진 식약처장이 이번 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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