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토리 무단 채취 때문에...꽃사슴의 죽음

단독 도토리 무단 채취 때문에...꽃사슴의 죽음

2016.10.1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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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공원에서 방사장에 있던 꽃사슴 한 마리가 흉측하게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알고 보니 근처에서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던 몰지각한 시민 때문이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ㄴ' 자로 목이 꺾여 있는 꽃사슴 사체.

검안 결과 사인은 목뼈가 부러진 충격으로 인한 쇼크사였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꽃사슴이 발견된 곳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원인 북서울꿈의숲!

지난 6일 아침, 이곳 방사장에서 사육하던 암컷 꽃사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꽃사슴은 근처에서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던 시민을 보고 놀라서 도망가다가 펜스에 부딪혔습니다.

사슴은 가을철이 발정기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더욱 예민해진 상태였습니다.

산속에 자리한 이 공원에서의 도토리 채취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범법 행위!

하지만 무단 채취 시민 대다수는 노인이기 때문에 공원 측은 과태료를 매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서울 북서울꿈의숲 관계자 :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도토리 한두 개 줍는 것 갖고 과태료 부과한다는 건 방문하는 시민들한테도 좀 그렇지 않을까.]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슴 방사장 주변에서는 여전히 아주머니와 노인들이 도토리를 대량으로 줍고 있었습니다.

[A 씨 / 도토리 무단 채취 : (도토리 주우시면 집에서 드시는 거예요?) 그렇지. 먹으려고 하는 거지.]

[B 씨 / 도토리 무단 채취 : 재미로 한두 개씩, 놀면서 둘러보는 거지.]

일부 몰지각한 시민 때문에 겨울철 동물들의 먹거리 부족은 물론 애꿎은 꽃사슴까지 생명을 잃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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