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119는 그만...소방관 직접 수사 확대

매맞는 119는 그만...소방관 직접 수사 확대

2016.06.08.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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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명을 구하는 119구급대원이 오히려 폭행당하는 일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공무원이 폭행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신속한 대응과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곳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 응급실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구급대원을 때립니다.

다른 구급대원이 말려보지만 폭행은 좀처럼 멈출 줄 모릅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더니, 정신이 들자마자 구급대원을 폭행한 겁니다.

이 대원은 얼굴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남자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또 다른 현장.

술에 취한 남성이 응급처치하려는 구급대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구급대원 폭행은 지난 2013년 149건이던 것이 지난해 198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 발생한 겁니다.

[임성민 / 충남 예산소방서 구급반장 : 술 취한 분들을 이송하게 될 때 돌발적인 행동이나 욕설 같은 것을 들었을 때 저희도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충남지역에서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소방대원들에게 조사를 받습니다.

각 소방서에 배치된 특별사법 경찰관들이 수사를 전담하게 됩니다.

[이창섭 / 충청남도 소방본부장 : 폭행을 당한 동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죠. 직업적인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서 현장 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이 됩니다.]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구급대원 폭행에 대한 수사를 소방관이 전담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기존 공무집행방해죄 대신 소방기본법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구급대원 폭력에 대한 처벌도 강화됩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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