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고래' 상괭이 태안 앞바다에 출현

'웃는 고래' 상괭이 태안 앞바다에 출현

2016.06.06.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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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관 / 국립공원관리공단 유류오염 연구센터장

[앵커]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 웃는 고래라고 불리는 상괭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얼마 전 태안 앞바다에 떼를 지어 나타났는데요.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이병관 유류오염연구센터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웃는 얼굴을 닮았다고 하는데 상괭이가 어떤 동물인지 먼저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상괭이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고래류 중에 가장 크기가 작은 해양포유류에 속합니다. 일본 중서부에서도 출현하고요.

우리나라 연안에서 중국이나 대만, 인도네시아, 페르시아만까지 낮은 수심에서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많이 분포하고 있고 연안 또는 섬으로부터 5에서 15km 이내에 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경우에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상괭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볼 수 있는 돌고래이기는 한데 이번에 태안 앞바다에서 떼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언제 발견된 것인가요?

[인터뷰]
올해 저희들도 봄 조사를, 4월 25일하고 26일 일반조사를 했는데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상괭이가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참고로 국립공원 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에서 현재 봄, 여름, 가을 한 3회 정도 해양포유류 상괭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올해 4월에 무리지어서 움직이는 게 발견이 된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도 볼 수 있는 어종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됐다는 거에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상괭이는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서해, 남해에서는 가끔씩 자주 목격되는 동물인데 이게 이번에 보통 한두 마리 정도 소규모로 이렇게 무리를 지어가지고 나타나는데 이번에 조사할 때는 한꺼번에 10에서 15마리 정도, 전체 100마리 정도가 조사 동안에 목격된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100마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떼를 지어 움직이는 포착된 건데요. 그런데 지금 태안 앞바다가 과거에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상당히 해양 오염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물론 노력은 많이 했습니다마는. 어떤가라는 의문도 있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상괭이가 발견된 것을 보면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다고 보면 되나요?

[인터뷰]
태안에 유류사고가 난 거는 전 국민이 같이 봤던 사항인데요. 2007년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라고 해수욕장이 있는데 거기 앞에 10km 정도 바다쪽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홍콩선적인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잠수함 예인중이던 대형부선하고 충돌하면서 원유가 1만 900톤 정도가 유출되었는데 지금까지 유류 사고 중에서 국내에서는 최고의 유류 사고입니다.

유류가 바람이나 조류 이런 것을 따라가서 확산되어 가지고 그다음에 1월초까지 해서 제주도까지 흔적이 발견되었고요. 그래서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해변이라든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는 많이 깨끗해진 상황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지금 대부분의 수질이라든지 퇴적물이라든지 바다 환경은 사고의 피해로부터 많이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라든지 새우, 상괭이 먹이원들이 대규모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상괭이도 특별히 더 깨끗한 바다를 좋아한다거나 이런 특징이 있나요??

[인터뷰]
상괭이는 해안포유류라서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그래서 하위에 있는 여러 생태계들이 구성이 되어야지만 상괭이가 주로 서식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연안이 많이 깨끗해졌기 때문에 상괭이들이 수심이 낮은 10m에서 20m 정도에 이렇게 대량으로 발견된 겁니다.

[앵커]
지금 전화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일단 마지막으로 깨끗한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아마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부와 국민 모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한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 사회 등이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있는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국립공원에 있는 핵심 서식지라든지 앞에 보도가 되었던 상괭이 같은 주요 종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앞으로 국립공원의 가치도 높아지고 여기를 찾는 탐방객들이 방문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이익도 주고 그리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것들이 앞으로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났던 태안 앞바다에 상괭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이병관 유류오염연구센터장으로부터 얘기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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