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에 고독까지...1인 가구 맞춤 정책 나온다

빈곤에 고독까지...1인 가구 맞춤 정책 나온다

2016.03.14.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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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럿이 함께 사는 집보다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세대의 34%로, 2, 3인 가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서울시가 경제적 빈곤과 고독에 취약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정책을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직장인 류종원 씨.

출퇴근하기 편한 회사 근처 원룸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해야 하고 건강을 제대로 챙기기 어렵습니다.

[류종원 / 1인 가구 : (하루에) 두 끼 정도 먹고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회사에서 먹거나 집에 와서 간단히 차려 먹죠.]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전체의 34%인 7백만 세대로, 20% 안팎인 2, 3, 4인 가구보다 1.5배 많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인 가구는 지난 1980년 4%에 불과했지만 30여 년 만에 36%로 급증했습니다.

배우자의 사별 등으로 남겨진 고령층과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1인 가구!

하지만 60대 이상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 84만 원에 불과하고 임시·일용직 비중도 66%나 돼 경제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1인 가구를 맞춤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됩니다.

먼저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또, 1인 가구가 같이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른바 '소셜 다이닝'을 활성화하고 복지 향상을 위해 연구 조사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서윤기 / 서울시의회 의원 (1인 가구 조례안 발의) :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거 안정,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을 발굴해서 예산에도 반영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독에 취약한 1인 가구!

갈수록 늘어가는 이들에 대한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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