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섞인 독성 폐수 하수구로 '콸콸'

청산가리 섞인 독성 폐수 하수구로 '콸콸'

2015.09.23.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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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산가리가 섞인 폐수를 비밀 호수를 통해 하수구로 몰래 버린 도금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버린 폐수에서는 청산가리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시안'이 기준치의 158배나 검출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밤, 단속 공무원들이 하수구에 흘러나온 물을 통에 담고 있습니다.

폐수에서 나오는 독한 냄새 때문에 연신 기침을 하며 힘들어합니다.

[단속 공무원]
"(기침) 냄새가 독해…."

도금 업체에서 몰래 버린 폐수입니다.

도금업체는 공장 내부에 있는 폐수를 모아두는 시설에 비밀 호스를 연결해 하수도로 폐수를 무단 방류했습니다.

하루에 버려진 양만 14톤, 지난 1월부터 6개월여 동안 흘려보낸 폐수는 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황종근, 대구지검 형사4부 부장검사]
"집수정에서 바로 호스를 연결해서 유량계를 떼어낸 다음에 바로 하수구를 통해서 배출한 사안입니다."

폐수에는 청산가리에 포함된 화학물질인 시안이 배출 허용 기준의 158배나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시안은 체내에 흡수되면 경직성 발작과 시신경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맹독성 중금속입니다.

또 구리도 기준치의 110배나 검출됐고, 크롬도 기준치의 11배 넘게 들어있었습니다.

폐수가 거쳐 간 하수처리장은 중금속을 걸러내는 시설이 없어 강 하류 물고기의 체내에 중금속이 축적될 수 있습니다.

[김성동, 대구시 민생사법경찰단]
"고농도 폐수가 유입돼 완전히 처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방류되면 오염물질이 물고기나 다른 동식물에 축적돼서 (위험합니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6개월여 동안 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도금업체 대표 63살 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같은 공단에서 신고하지 않고 폐수배출 시설을 운영한 공단 업체 대표 등 16명도 적발해 약식기소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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