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 넙치, 맛좋은 암컷만 대량 생산

'국민 횟감' 넙치, 맛좋은 암컷만 대량 생산

2015.09.21.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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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컷보다 성장 속도가 월등하게 빠른 암컷 넙치만 골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넙치 생산 단가가 그만큼 낮아져 '국민 횟감'의 위상은 더욱 굳건할 전망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조 가득 헤엄치는 새끼 물고기는 모두 암컷 넙치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암컷 넙치만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자연에서도 존재하는 가짜 '수컷' 넙치가 기술의 핵심입니다.

가짜 '수컷'은 유전자는 암컷이지만 수컷처럼 정자를 생산합니다.

가짜 '수컷'과 암컷의 염색체 조합으로는 무조건 암컷이 나온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암컷 넙치는 수컷보다 성장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 양식 어가에서 선호하지만, 지금까지는 선별 기술이 없어 암수 가라지 않고 키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암수 구별 없이 키우던 넙치를 암컷만 양식하면 킬로그램 당 생산 단가가 2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우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일반적으로 (암수 비율은) 1:1입니다. 그런데 '전 암컷', 수컷 없는 암컷 100%를 만들면 성장이 빠른 종묘를 생산할 수 있고…."

이번 성과는 세계 최초로 넙치 게놈을 완전 해독 하는 등 기초부터 다진 우리 연구가 맺은 열매입니다.

넙치는 양식어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민 횟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 넙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돼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설 길이 열렸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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