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 4년간 운영...회원만 만8천 명

[앵커]
1,500억 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무려 4년간 운영했는데 이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만 만 8천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가득하고 모니터에는 도박에 참여한 회원 명단이 빼곡히 표시돼 있습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던 곳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34살 서 모 씨 등 8명.

서 씨 등은 4년간 1,500억 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8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사무실은 베트남에, 서버는 일본에 두고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준영,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베트남에 있는 운영진을 확인하고 3일 만에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도 잘했지만 베트남 경찰이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서 씨 등은 국내에 회원 모집책을 두고 회원 만8000명을 모집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베팅에 참여한 사람은 하루 5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1억 원에서 2억 원가량을 도박에 사용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들 가운데 단순 가담자들은 다른 일자리보다 돈을 더 준다는 사실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임을 알면서도 일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해외에서 고수익 보장한다고 해줘서 생활도 힘들고 해서 일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배팅액이 큰 도박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뒤 이들의 혐의가 입증되는 데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