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지갑 찾아준 여고생들...사례도 거절

거액 지갑 찾아준 여고생들...사례도 거절

2015.08.26.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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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거리에서 5백만 원이 든 지갑을 주운 여고생들의 선행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지갑을 빨리 전해주려고 경찰서 지구대로 달려가다 넘어져 다치기도 했지만 사례마저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이 여고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고생 2명이 다급하게 경찰서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지구대 안에서 경찰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지갑을 건네줍니다.

길거리에서 거액이 든 지갑을 주운 뒤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직접 지구대를 찾아간 겁니다.

이들은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은 양과 정혜수 양.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거리에서 우연히 5백만 원이 든 지갑을 주웠습니다.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주려고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지구대로 달려가다 정혜수 양은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정혜수,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큰돈이고 그런 큰돈도 처음 보고 너무 놀라서 뛰어가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넘어졌어요."

경찰은 지갑 안에 든 신용카드를 확인해 주인인 45살 민 모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민 씨는 뒤늦게 지갑을 확인하고 보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고생들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정중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사례를 받으려고 한 행동도 아니고 사례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거절했어요."

이들의 선행은 지갑 주인인 민 씨가 학교로 전화를 걸어 말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재설, 청주 오창고등학교 교사]
"힘들고 바쁜 와중에 좋은 소식을 들어서 교사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고맙습니다."

학교에서는 다음 달 초 이들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 두 학생의 선행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정혜수,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당황스럽고 많이 놀라워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크게 관심을 두니까 좀 당황스러워요."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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