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도로 역주행...내년엔 벌금 최대 100만 원

[앵커]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아찔한 역주행 사고가 전남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역주행 난폭 운전자에게 6~7만 원의 범칙금만 부과했는데, 내년에는 1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는 강력한 처벌이 내려집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시속 80km로 고속도로를 주행합니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1톤 화물차가 정상 차로를 달리듯이 역주행을 합니다.

가까스로 역주행 화물차를 피했지만 차량 왼쪽 부분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화물차 운전자는 그대로 달아납니다.

아찔한 상황을 겪은 피해자는 당시 상황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립니다.

[김 모 씨, 피해자]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 사고가 벌어졌는데, 지금도 (사고 당시)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떨립니다."

역주행에 뺑소니까지 저지른 화물차 운전자 55살 박 모 씨는 사고 4시간 뒤에 붙잡혔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93%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유문기, 고속도로 순찰대 12지구대]
"가해자를 검거할 당시 (가해자가) 고속도로인지 국도인지 구분도 못 하는 상태인 만취 상태였는데, 본인은 사고 후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주행 사고는 한 해 평균 5백여 건, 사망자는 30여 명이나 됩니다.

사망률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의 12배에 달합니다.

차량이 시속 110km 이상으로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가 나면 일반 고속도로 사고보다 위험하고 사망률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역주행을 하면 6, 7만 원의 범칙금이나 과태료만 내면 그만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이 범칙금이 적은 점을 악용해 슬그머니 역주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역주행 처벌이 대폭 강화됩니다.

역주행 운전자에게 난폭운전을 적용해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한다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