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한 여자친구 공사하듯 땅에 묻어

살해한 여자친구 공사하듯 땅에 묻어

2015.05.18.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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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뒤 구덩이에 시멘트까지 부어가며 철저하게 숨긴 20대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자수하기까지 2주가 넘도록 살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충북 제천시 야산에서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곧바로 딱딱하게 굳은 시멘트가 드러나고, 깨부수니 여행용 가방이 나옵니다.

안에서 26살 김 모 씨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 죽음을 감추려 했던 사람은 남자친구인 이 모 씨.

지난 2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화를 참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모 씨, 피의자]
"만취해서 다투는 중에 그렇게 됐습니다. 현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 씨가 여행용 가방을 집 밖으로 들고나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인근 상가 주인]
"보름 정도 전에 키 큰 남자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왔고, 약간 수상쩍었어요."

하지만, 이 씨가 마음을 고쳐먹기까지, 2주가 넘도록 김 씨 죽음을 알아챈 사람은 없었습니다.

김 씨는 부산의 한 호텔 객실에서 자살을 시도하며 112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깊게 판 구덩이에 철망을 넣고 시멘트를 붓는 공사를 방불케 하는 암매장으로 죽음을 철저히 숨겼던 이 씨.

경찰은 상처가 치명적이지는 않아 치료를 받게 하면서 자백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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